키이스트의 차별화 플랫폼 '일본 DA'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①中 타격 불구 안전판 역할, 실적 기여도 상승
도쿄(일본)=박창현 기자공개 2017-09-25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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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이스트는 메머드급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아니다. 연기와 MC, 가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연기자에 특화된 '배우명가' 이미지가 강하다.하지만 키이스트는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일본 플랫폼의 존재다.
일본 현지 계열사 '디지털어드벤처(이하 DA)'는 알짜 수준을 넘어 이제 명실상부 핵심 사업 축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이 무너진 지금, 존재감이 더욱 빛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올해 중국발 격랑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대외 변수로 인해 신성장동력이 돼줬던 중국시장이 막히면서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불확실한 미래 탓에 주식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이스트는 차별화된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 바로 일본 종합엔터인먼트 자회사 'DA'가 있다.
키이스트와 DA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배용준 이사가 키이스트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후 일본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 검토하던 시기였다. 일본 매니지먼트 자회사 '비오에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던 것도 이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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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트는 일본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콘텐츠 전문 기업이었던 DA를 최종 투자처로 낙점했다. 투자는 비오에프인터내셔널과 DA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후 DA는 방송과 광고, 연예 매니지먼트를 함께 다루는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에는 일본 1등 한류 채널 'KNTV'를 인수하면서 외형을 더 키운다.
DA는 현재 배용준과 김수현, 주지훈, 박서준 이현우, 구하라,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DATV와 최근 인수한 KNTV 등 한류 전문 방송 채널 2개를 운영하고 있다. 두 채널은 일본 전국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고소득 유료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 방송 채널을 활용해 한국 작품 라이선싱과 광고 사업도 벌이고 있다. 드라마 △프로듀사 △가면 △돌아와요 아저씨 △기억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과 매니지먼트 사업 간 황금 포트폴리오가 갖춰지면서 키이스트 전체 실적에서 DA가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가로막힌 현재 상황에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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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는 2015년부터 실적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DA(KNTV 실적 포함)는 그해 510억 원의 매출과 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DA가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매출과 수익 기여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DA 매출 비중은 지난해 59%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DA와 KNTV 합병 효과에 힘입어 기여도가 67.9%까지 높아졌다. 수익 기여도는 더 말한 것도 없다. 키이스트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A측 이익(17억 원)이 없었다면 흑자 전환도 불가능했다.
사드발 불확실성이 더 커짐에 따라 DA는 향후에도 키이스트의 효자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 내에서 확고한 플랫폼 사업자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매니지먼트 사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DATV와 KNTV가 한 몸이 되면서 가시적인 합병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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