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 스타트업 원더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전지역 5000원 단일가를 내세워 퀵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다.

퀵서비스 전문업체 원더스는 택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격에 3시간내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것은 원더스의 물류시스템 때문이다. 기존 퀵서비스는 물품을 고객으로부터 접수한 뒤 바로 배달하는 직배송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배송이 빠르지만 대규모의 물량을 소화하기엔 비효율적이고 서비스 가격도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원더스는 접수된 물품을 중앙물류센터에서 분류해 각 권역별 물류센터에 대량으로 보낸다. 이후 각 센터를 중심으로 기사들이 목적지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택배와 퀵서비스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많은 배송 물량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다. 현재 중앙물류센터인 용산을 중심으로 △강남 △중구 △마포 △구로 △성수 등 주요 거점마다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원더스는 지난해 6월 배송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8월 기준으로 일 배송건수 3000건을 기록했다. 거래처도 4000곳이 확보됐으며 배송 기사를 포함한 직원 숫자는 140여명에 달한다.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검토한 연초와 비교해도 거래량이 약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런 가파른 성장 속도에 투자사들도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원더스는 월 배송건수가 15만 건을 돌파하면 손익분기점(BEP)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연말쯤 도달 가능하다.

물류업계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연 3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 3~4%만 가져와도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퀵서비스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일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퀵서비스 시장은 연 10%의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퀵서비스를 비롯한 이륜차 물류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생활편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띵동'을 운영하는 허니비즈가 대표적이다. 후발 주자인 원더스는 퀵서비스 시장에 집중하면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물류 시장은 시장이 워낙 크고 수요가 다변화되어 여러 업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리며 "그 중에서도 원더스는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아직 사업 초기단계지만 퀵서비스 분야를 선점할 역량이 있는 업체"라고 말했다.

원더스는 올해 동훈인베스트먼트, 케이큐브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세 업체는 연초 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한 뒤, 최근 12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원더스는 후속투자 유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몇몇 벤처캐피탈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