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잇따른 계열사 증자로 주가 폭락 하림·선진, 1000억 넘는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세…팜스코, 증자 가능성 촉각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29 12:32:1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선진이 1000억 원이 넘는 증자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충격을 준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하림도 증자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다른 하림그룹 계열사들의 주주들은 유상증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하림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10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대규모 증자가 발표되면서 하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 25일 종가가 4270원이었던 하림은 지난 26일 18.03% 하락한 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7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5.29% 하락한 3315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하림 주가가 폭락한 것은 증자비율이 61.17%에 달해 주가 희석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788억 원인 하림이 1000억 원이 넘는 증자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이 하림의 증자 자금 사용 용도를 납득하지 못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림은 시설 투자에 증자 자금 전액을 사용한다고 증권신고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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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사료·양돈 계열사인 선진도 지난 7일 112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증자 비율은 46%로 하림보다는 낮았지만 대규모 증자 부담에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증자 전 2만 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1만 5000원대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1차 발행가가 1만 2050원으로 결정돼 증자 규모가 904억 원으로 줄었다.
선진은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투자 계획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선진에 대한 유상증자라는 점을 미리 파악할 수 없었고 갑작스러운 증자에 당황했다. 이로 인해 주가 폭락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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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면서 다른 계열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선진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팜스코 주주들도 유상증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일홀딩스가 시가총액이 3조 원이 넘는 팬오션, 비상장사인 제일사료, 합병을 해야 하는 하림홀딩스를 대상으로 증자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1000억 원이 넘는 증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하림그룹 계열사 주가가 반등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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