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증권사 평가론 손질 '초대형 IB 대비' 한신평·나신평 자산건정성에 무게…한기평 "기타평가요소 활용"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13 13:41: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2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초대형 IB' 출범에 대비해 증권사 평가방법론을 손질한다. 새로운 사업 구조를 장착한 거대 자본 증권사가 등장한 만큼 과거와 다른 접근법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1월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새로운 증권사 평가방법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평가론은 아직 세부 산식이 완비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큰 틀이 잡혀져 있다"며 "내년 1월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1차적인 유동성 재원은 어디까지나 금융자산에서 회수하는 원리금이다. 자산건전성이 떨어지면 대외 신용도가 흔들릴 여지가 크다.
초대형 IB들은 사업 영역의 외연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건전성에 대한 진단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향후 한신평은 증권사의 크레딧을 평가하는 데 요주의이하여신 비중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평가론을 조정할 예정이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선 레버리지 비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실 금융 당국에선 레버리지 제한을 푸는 방식으로 초대형 IB 정책을 풀어내고 있다. 단기금융업무(만기가 1년 이내 어음 발행 등)를 허용해 기업금융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단기금융업무 자산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 규제(자기자본 1100% 이하)에서 제외한다는 추가 인세티브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입장에선 정부의 정책 노선보다 신용위험 측정에 공을 들여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새로운 평가론에서 단기금융업무 자산도 빠짐없이 레버리지 비율에 산입해 신용등급을 평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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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일단 기존 프로세스로 초대형 IB 이슈에 대응하면서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평가론을 손볼 계획이다. 한신평과 마찬가지로 자산건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험 자본을 운용하는 초대형 IB의 운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사 평가방법론의 전면 개정보다 기타평가요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평가방법론으로 리스크 수준을 판단하는 동시에 초대형 IB마다 위험 요소를 추가 분석해 평정 근거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초대형 IB 후보들의 행보에 주목해 왔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메이저 업체들은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등을 총동원하며 자본 확충에 매달려 왔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독자적인 기업금융 역량을 구축하는지도 향후 평정의 핵심 포인트"라며 "신용등급이 상향되려면 단순한 몸집 키우기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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