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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첨가소화채권 랩' 흥행몰이 청담금융센터 등 지점 자체운용 랩, 비과세 혜택 어필

이승우 기자공개 2017-10-23 08:28:3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채권, 즉 첨가소화채권 매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국채 랩 어카운트 상품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동부증권의 몇 개 지점이 독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국채 위주 투자로 리스크가 크지 않고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증권 압구정 금융센터는 지난달부터 '그루터기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판매 개시 한달만에 200여 명의 고객이 50억 원 정도 가입했다.

한명당 가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5000만 원이어서 금액은 크지 않다. 하지만 단일 지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압구정 금융센터는 고객들의 호응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 원.

동부증권 압구정 금융센터 관계자는 "그루터기 랩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가입한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 랩 상품은 제1종국민주택채권이나 지역개발채권, 지방도시철도채권 등 첨가소화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개인들이 부동산이나 자동차를 살 경우 필수적으로 사야하는 채권으로 이 채권이 장내시장으로 유입될 때 매매를 통해 이익을 내는 전략이다. 특히 장내로 유입되는 당일 싸게 매수했다가 다음날 시가로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낸다. 개인들이 매입한 첨가소화채권은 대부분 매입 당일 할인을 통해 처분하는데 할인율이 시장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를 노린 것이 바로 그루터기 랩의 기본 콘셉트인 것이다.

전일 종가와 당일 시가의 차이를 이용한 매매전략이어서 목표 수익률은 높지 않다. 동부증권은 연 2~3%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하고 있는 건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때문이다. 게다가 수익의 원천인 채권 매매이익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자산가들의 절세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2~3%의 수익률은 실질 수익률로 3~4%를 얻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과거 장외에서 큰 폭 할인으로 매매되던 첨가소화채권이 장내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진이 높은 편"이라며 "첨가 소화채권 매매 이익을 통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금액이 크지 않지만 자산가들이 절세상품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가소화채권 랩은 동부증권 압구정금융센터 뿐 아니라 청담지점과 을지로 지점 등 4~5군데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지점 자체 랩 어카운트 형태로 운용되고 있고 다른 증권사에서는 판매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첨가소화채권 랩 상품을 판매하고 운용하기 위해 동부증권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며 "타 증권사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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