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베트남 상장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업계 첫 베트남 CB 펀드를 선보인 이후 두번째로 출시하는 상품이다. 이번에도 현지에서 CB 발행을 직접 주관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 3일 '라이노스 베트남 전환사채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3호'를 설정하고 총 2000만 달러(약 223억원) 규모 자금 모집을 마무리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PB센터에서 개인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판매됐다.
이번 펀드는 'Cuu Long Pharmaceutical JSC'(티커:DCL)가 발행한 2000만 달러 규모 미국 달러표시 CB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지난 1976년 설립돼 2008년 베트남 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약회사다. 라이노스운용은 투자를 성사기키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현지에서 직접 발행 조건 협상을 진행해왔다.
CB 만기는 발행 후 5년, 조기상환청구는 3년 6개월 뒤부터 가능하도록 구조를 짰다. 표면이자율 1.0%, 만기이자율은 2.5%로 결정됐다. 조기상환될 경우 이자율은 2.0%다. 전환가액은 2만5000동(VND)으로 현재 주가 수준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 3일 마감 주가는 2만2000동이었다. 전환가조정(리픽싱·refixing) 조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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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행되는 일반적인 국내 CB와 비교해 유리한 발행 조건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대비 15% 가까이 높고 리픽싱 조건도 없기 때문이다. 조기상환청구권은 보통 국내 CB가 1년인 것과 달리 3년 6개월로 결정됐다. 국내보다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다는 점이 반영됐다.
라이노스운용 역시 회사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Cuu Long Pharmaceutical JSC'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의약품과 캡슐, 의료기기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 제약회사다. 총 5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의약품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제약회사 최초로 정부 합작 항암제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현지 또다른 제약회사인 'Euvipahrm'을 인수, 의약품 생산량이 기존 대비 46% 가량 늘었다는 게 라이노스운용측 설명이다.
라이노스운용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Cuu Long Pharmaceutical JSC'의 사외이사를 1명 지정하기로 했다. 주요 경영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사후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한 CB는 3년 이내 주식으로 전환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펀드는 라이노스운용이 베트남 CB 발행부터 자금 모집까지 완성한 두번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라이노스운용은 지난해에도 현지 상장사 호치민인프라스트럭처인베스트먼트(CII)와 함께 총 6000만 달러 규모 CB를 발행했다. 이후 '라이노스 베트남 전환사채 사모펀드 1~2호'를 설정, 국내 PB센터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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