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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증권채…금리인상 기조에 존재감 '우뚝' [Market Watch]중대형사 4곳 7200억 발행…초대형IB 실탄 확보 목적도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28 15:06: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이후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 상위 회사들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 맞춰 조달 자금을 기업금융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삼성·대신·NH·신한, 약 2년만에 컴백…키움증권 공모 시장 첫 데뷔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 중 4곳이 공모 회사채(증권채)를 발행했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시장에서 7200억 원 어치를 조달했다.

증권채 발행은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대신증권(7월)을 필두로 NH(9월), 키움(10월), 신한(11월)이 공모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자금을 조달해갔다. 대신(AA-)과 NH(AA+), 신한(AA) 등 세 회사가 채권 발행을 재개한 것은 약 20개월 만이다.

키움증권(AA-)은 설립 이후 첫 회사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자단기사채나 전환사채(CB) 등 단기차입금 위주였던 조달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올 10월 3년물 1000억 원 어치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12곳의 기관투자가를 확보한 뒤 500억 원 증액발행했다.

삼성증권(AA+)도 최근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 11월까지 총 5000억 원 규모를 발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일괄신고서를 제출했다.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5000억 원을 조달한 이후 2년 여만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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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 "금리인상 선제 대응"…기업금융 부문 강화 목적도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은행채, 여전채에 비해 물량이 적은 편이다. 증권사의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 파생결합증권 등 다른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일반 은행이나 캐피탈사처럼 대출활동을 하지 않아 채권 발행 규모가 작고 수요도 높지 않다"라며 "시장 유동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자금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국내 경기가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내년 채권시장은 수년만에 금리인상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며 "금리 인상 직전 자금 수요가 있는 증권사들이 연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 따른 차원도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조달자금을 기업금융 부문에 직접 활용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모사채 인수 및 유동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투자처가 거론된다. 수익성 향상 차원에서 기업여신을 늘리고 있는 회사 전략과 맞닿아있는 행보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자금력이 부족한 중위권사들의 시장성 조달이 이어질 수도 있다"라며 "초대형 IB 출범 이후 '덩치가 작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공모채 시장이 전년 대비 두 달 가량 일찍 폐장되며 기관들의 잔여 수요가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곳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AA-~AA+ 사이로 비교적 우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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