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 후발주자에서 '업계 5위권' 발돋움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②2015년 유신 제치고 3위·작년 4위, 원가율 고공행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18 08:10:17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화는 1990년 문을 열 당시 도화엔지니어링 출신 기술사 18명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였다. 설립 초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1990년대 말부터 업계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현재는 국내 2500여 개 건설 엔지니어링업체 가운데 5위권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직원은 1000명 이상이고 감리 현장은 200곳 정도다. 건화의 도로구조 부문은 업계 2~3위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환경 부문은 3~4위, 국토개발 부문은 4위 정도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실력과 인력을 갖춘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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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건화의 회계 정보는 1999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매출은 440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 원, 18억 원에 불과했다.
그 후 건화는 쉼 없이 달리며 성장을 구가했다. 창업 14년만인 2004년 연간 수주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09년에는 수주 2330억 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 초반에 4대강사업 실시설계계약과 새만금사업, 호남고속철도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
건화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루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매출은 1853억 원까지 불어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7억 원, 162억 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건화의 외형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2010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SOC 물량이 줄면서 도로구조와 수도환경 부문에 강점을 가진 건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외형은 줄어드는데 원가는 축소하지 못했고 2012년에 당기순손실 36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후 2014년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2015년 반등을 시작했다. 매출이 1500억 원에 육박하면서 유신을 제치고 업계 3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듬해도 외형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유신에게 다시 3위 자리를 내줬다.
수익성이 전성기만큼 회복되지 않은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건화의 2009년 총 원가율은 89.9%였고 이듬해 87.9%까지 떨어졌다. 그 후 2011년부터 4년 연속 상승했고 2015년에 99%까지 치솟았다.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도 여전하다. 건화의 2009년 매출원가 중 급여와 판관비 중 급여의 합계는 554억 원이었다. 총 원가 중 33.3%였다. 그 후 2010년에는 비중이 39.8%로 올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40%대를 나타냈다. 비중뿐 아니라 금액의 양적 측면에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급여 합계는 654억 원으로 2009년에 비해 100억 원가량 불어났다. 향후 인건비 관리 여부가 수익성 회복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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