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회사채 시장 활기 계속된다" [thebell Forum]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부 이사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18 15:32:3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이슈 등 각종 변수에도 활기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특히 크레딧물의 경우 우량 AA급 기업들은 계속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고 A급은 실적 회복에 기반한 수급 개선으로 순발행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부 이사(사진)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노출돼 있지만 견조한 AA급을 중심으로 A급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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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수년간 우후죽순으로 떨어졌던 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올해 마무리되는 등 등급변동성이 해소된 점을 2017년 시장 활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공모채 외 사모사채 발행이 대폭 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운 점도 외연 확장의 동력으로 지목했다.
내년 역시 국내외 금리인상 가능성 탓에 변수는 있지만 원활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5조 원을 넘어서는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전인 상반기에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AA급과 A급 만기는 각가 17조 원 8조 원 가량이다.
주 이사는 "KB증권은 내년 3분기쯤에 국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지난 3년간 순발행 기조를 이어온 이슈어들이 AA급을 중심으로 대거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만기물량도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AA급 회사채의 지난해 만기 규모는 16조 7000억 원 가량이었지만 발행 규모는 21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연말 주춤했던 시장을 감안하면 10월까지 자금조달이 폭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AA급 우량사들의 경우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 활기의 관건은 A급 기업으로 예상하면서도 수급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수년 만에 순발행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해운, 중공업 등 이슈가 있었던 업종들이 올해 회복세를 보인 만큼 내년도 이들의 조달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그는 "A급 기업이 다수 몰린 화학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양호하고 건설업 등의 호전세를 감안하면 A급 시장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의 사례를 보면 A등급 회사채 편입 비중이 높은 점도 수급에 호재"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채는 부채감축 기조 완화 전망에 따라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MBS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의 경우 가계부채 규제가 심해지고 금융사 운용자금 감시가 늘어난 최근 기조를 보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채 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올해 DCM 시장을 먼저 정리하겠다. 국고금리 보면 올해 상반기 혼조 양상을 보였다. 하반기 경기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재정정책 확대,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11월 금리 인상됐지만 시장은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오히려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는데 장기물에 대한 보험사들의 수요가 이어진 여파였다.
상반기부터 보면 최근 몇 년간 시장은 양극화. 우량 등급은 발행도 잘되고 금리도 좋았다. A등급은 좋지 않았던 최근 몇 년이다. 양극화의 정점이 올해 상반기였다. 예년 7~8조 수준에서 15조까지 늘었다. 이마트 1조 원 이상 수요. 현대제철, 유플러스 등. AA급에 수요가 많았다. 2000억~3000억 증액이 많았다. 5월 화학은 5000억 발행에 1조 7700억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금액이다. 8000억 발행으로 정점을 찍었다. 상반기 만기 물량보다 발행이 훨씬 많이 이뤄지는 가운데 스프레드 변화는 없었다. 하고 싶은 만큼 조달했던 시즌이었다. 우량 등급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
하반기는 조금 달랐다. A급 이하의 회사채가 회복세. 조선, 건설, 해운 등은 여의치 않았지만 다소 회복됐다. 특히 우량 건설사가 발행을 재개했다. 아주 강한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 A급 비우량 종목의 수급이 개선됐다. AA급 대비 A급의 스프레드 축소 국면을 볼 수 있다. 10월 대한항공, 한진 등은 민평 대비 크게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이 좋았던 이유는 기업들 실적 개선 덕이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이후 등급조정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6개 종목의 등급이 하락한 반면 올해 14곳이 하락했다. 등급 변동성은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6000~7000억이 통상이다. 올해는 2조 원 가까이 발행됐다. 교보 등은 해외에서 자본확충하기까지 했다. 캠코 보증 담보부사채의 첫 발행이 있었다. 채권발행이 여의치 않은 곳들 대상이었다. 내년에도 발행하기 어려운 곳들은 캠코 보증 담보부 사채 수요가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사채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2조 5000억에서 올해 6조 원까지 늘어났다. 그 중 일부는 신종자본증권 영향도 있었다. 초대형 IB 회사들이 우선 매수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관 투자 수익률 확보를 위해서였다. 경기민감업종, 두산그룹, 한화그룹(재무개선 가장 큰 폭 개선), 현대중공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실적 개선에 시장 복귀가 이뤄졌다.
2018년 기준금리의 경우 하우스 뷰는 과거 추이를 고려하면 내년 3분기 정도에 한번 더 인상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 한은 총재의 발언이나 금통위 인상 결정 당시 과정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상이 많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발행시장은 지난 3년간 AA급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급 이하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졌다. 올해 만기 물량은 AA급의 경우 지난해보다 많다. 내년 시장을 예측하면 AA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고려하면 순발행 가능할 것이다. 관건은 A급이다. 작년 만기 대비해서 올해 많이 줄었다. 거기에 반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내년 채권시장을 예상해보면 A급은 순상환기조에서 벗어나서 순발행 기조로 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만기가 집중됐다. 연초 신규 머니가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 가능할 것이다.
내년 만기는 35조 6000억이다. 40조 내외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올해 4.1조 발행했다. LG 3.2조, 롯데 3조. 사모사채까지 고려 시 롯데가 4조 가량 된다. 올해는 SK와 롯데가 비슷했다. 내년 만기물량 감안하면 SK가 빅이슈어가 될 전망이다. 삼성, LG, 롯데 등이 뒤를 잇는다. 현대차 등도 포함된다. 올해 CJ 5000억인데 세 배 넘게 발행했는데 내년에도 관심 갖는 그룹이다.
내년 특징 중 하나는 A급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먹여 살리는 게 IT다. IT의 성장세가 특별했다. AAA급, AA급이 많이 속해 있는 섹터들이다. A급이 속해있는 섹터는 화학계열(한화그룹 많을 것)이다. 화학그룹 영업이익 전망치와 건설업 등 이런 곳들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내년도 A급 회사채 시장은 나쁘지 않고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가지는 초대형 IB. 5개 대형 증권사 출범한 가운데 한투증권이 기업어음을 통과했다. 최근 기업어음 편입종목을 보면 A등급 편입 비율 증가세다. 증권사들은 AA급을 넣어서 수익을 얻기 어렵다. 괜찮은 A급으로 매입 시 수익이 가능하다. 수요 요인도 A급이 좋다. 금리상승기 보통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도 좋다. A급, BBB급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면 그렇다.
2018년 수급전망(공급)을 신정부 관점에서 보면 특수채의 경우 부채감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다. 반면 MBS 등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주택시장 등의 영향이다. 상승과 축소의 상쇄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회사채는 작년 대비 올해 설비투자가 굉장히 늘어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올해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 방문 시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정유회사의 화학진출, 통신회사의 투자확대 등을 고려하면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회사채 역시 만기 이상으로 발행됐다. 보험사 등도 RBC 맞추긴 했지만 코어 자본이 아닌 보완 자본 성격으로, 꾸준히 시장만 허락한다면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다. 보완 자본이 아닌 코어 자본. 증자 등도 고려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여전채는 금리상승기에 카드채 발행이 늘어나지만 최근 기조를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계부채 규제가 심하고 금융사 운용자금에 대한 감시가 심해져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 은행채는 올해 굉장히 늘었다. NCR 때문이다. 스프레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은행채는 내년에 크게 발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수급전망(수요)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국민연금이다 2018년 기금운용안을 보면 대체투자 10조, 해외투자 25조 늘리겠다고 했다. 국내 채권 9조 7000억. 상대적으로 줄었다. 전체에서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규모는 월등히 많고 여전히 증액해서 채권투자를 하고 있다. 내년 수급 동향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사는 올해 금리상승기에도 장기물 수요가 꾸준했다. 10년, 15년, 20년, 30년까지 보험사들이 많이 편입하고 있다. 왼쪽 부채 순매수 규모, 보험사 갖고 있는 듀레이션을 보면 이 추세가 적어도 내년까진 갈 것이다. 장기물에 대한 보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기타 연기금은 요구수익률 상승으로 고금리 A급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중앙회의 경우 2018년은 공격투자 예상된다. 수신자금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그렇다. 자산운용사는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을 안전자산보다 선호하게 된다. 채권형펀드 수탁고 감소가 예상된다. 주식형펀드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발행 집중될 될 것으로 본다.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영향이 분명히 있다. A등급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개인수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CP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대부분 증권사 신탁에서 매수했다. 내년 증권사 신탁 중심으로 장기 CP 니즈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초대형 IB 인가에 따른 크레딧 시장 영향을 보면 2018년 15조의 기업어음 발행 니즈가 있다. 2019년 24조 원까지 오를 것으로 증권사 서베이에서 예측했다. 이중 반을 기업여신. A급 발행규모만큼 기업여신이 가능하다. A등급 투자로 다 가진 않지만 일부라도 A급에 긍정적 신호다. 일반기업 자체 신용도 공개 효과의 경우 내년부터 공개되지만 일부 오픋된 올해 큰 영향 없었다. 내년 그룹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자체신용도를 공개해도 시장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이다.
내년 결론은 A급 좋을 것으로 본다. 전체적인 순발행 기조 이어질 것 예상한다. 발행 측면에서 보면 하반기보다 (금리인상 등 여러이슈) 상반기 자금집행 규모가 기관들 입장에 클 것이다. 상반기 발행시장에 굉장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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