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옷 벗은 화장품' 신세계, 뷰티 '승부수' 강남역에 편집숍 '시코르' 대규모 오픈, '2030세대' 공략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26 10:44:1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역 한복판에 문을 연 시코르는 아침 일찍부터 북적였다. 언뜻 봐도 젊어 보이는 행인들은 번쩍이는 핑크빛 음각 간판이 신기한 듯 발을 멈췄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클럽에서나 들릴 법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흘러나왔다.신세계는 '멋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Chic or nothing)'이라는 뜻을 담아 시코르(CHICOR)라는 이름을 지었다. 22일 강남역 금강제화빌딩에 오픈한 시코르는 다른 매장보다도 그 상징성이 더 크다.
강남역 매장은 백화점 밖으로 나온 첫 시코르 매장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줄곧 신세계 백화점 안에 시코르를 선보였다. 올해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 문을 열었다. 대구점 매출액이 목표 대비 20% 신장하는 등 순항하자 보다 욕심을 냈다.
오픈 첫 날에 맞춰 열린 설명회에서 이은영 해외잡화담당 화장품팀 팀장은 "서울의 핵심 상권이자 젊은 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을 첫 가두매장 지역으로 선정했다"며 "강남역점의 매출 추이를 보고 향후 출점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역점은 영업면적이 321평(약 1061m2)에 달하는 대형 매장이다. 시코르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각 층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구성했다. 메인인 1층에 메이크업 제품을, 지하 1층에는 키즈, 헤어, 옴므 제품을 전시한다. 스킨케어와 바디용품 등 기초 제품이 속한 지상 2층에는 신세계의 란제리 편십숍인 '엘라코닉' 코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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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의 핵심 타깃층은 2030 젊은 세대다. 신세계는 직접 경험하고 소비하는 데 익숙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셀프바(Self-bar)'에 중점을 뒀다. 여타 화장품 매장보다 직접 화장품을 써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많이 할애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직원이 가까이에서 화장품을 추천하고 시연하는 기존 백화점의 판매 형태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의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백화점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코르는 백화점 1층에서나 만날 수 있는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를 고스란히 들여왔다.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나스, 슈에무라 등 고가의 메이크업 브랜드부터 펜할리곤스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향수 브랜드도 유치했다. 대신 지갑이 얇은 젊은 층을 위해 그 문턱을 낮췄다. 베네피트 스테디셀러인 틴트의 용량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밖에 중소기업 제품만을 위한 공간도 따로 준비했다. '루키존(Lookie zone)'에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제품력이 우수한 신생 브랜드를 모았다. 오프라인 유통망 없이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떨친 브랜드 역시 들여와 차별화를 꾀했다. 총 입점 브랜드는 250여 개다.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2030 여성들의 놀이터이자 중소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이었던 시코르가 드디어 백화점 밖에서 고객들을 만나게 되었다"며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강남 지역 K뷰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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