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바이오 사업 '정조준' 기업가치 재도약 원년…'구제역 방지·당뇨병 진단' 신사업 확대
류 석 기자공개 2017-12-26 14:40:0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루셜텍이 지문, 홍채 등 기존 생체인식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에 나선다. 내년부터 현장진단키트, 바이오 모니터링 시스템 등 지난 수년간 준비해온 바이오 관련 신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크루셜텍은 초저가 지문인식 센서IC를 탑재한 '모바일 지문인식 솔루션(BTP)'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크루셜텍 본사에서 만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사진)는 인터뷰 내내 말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바이오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눈치였다. 크루셜텍의 생체인식 기술이 바이오산업에 적용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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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준 대표는 "크루셜텍이 추진하는 바이오사업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생체인식 등 기술들을 융·복합한 결과물"이라며 "빠르고 정확하게 생체 정보를 인식해 우수한 전용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내는 '초소형 모듈 패키징 기술'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 관련 기술은 △바이오 모니터링 시스템 △비접촉식 체온계 △현장진단키트 등 크게 세 가지다.
크루셜텍은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그동안 미국 TAMU(Texas A&M University)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최첨단 센싱 솔루션을 바이오, 헬스케어,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인 전주 바이오메디컬 랩(Biomedical Science Lab)을 설립하기도 했다.
바이오 모니터링 시스템은 전국 축산 농가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제역 감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모니터링 하는 기술이다. 전라북도 한 농가의 소들에게 초소형 센서를 부착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소들의 체온,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정부 및 지자체와 연계된 보건·의료 기관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향후 가축뿐 아니라 메르스, 브루셀라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질병 모니터링에도 확대·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는 "정부에서는 구제역 발생을 막기 위해 한해에 수천억 원의 방역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크루셜텍이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통신모듈, 브로드밴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제역을 초기에 발견해 수천억 원 혹은 수조 원의 예산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루셜텍은 진단키트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술은 호흡가스 분석기술을 활용한 질병 진단 제품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제품은 당뇨병 진단 키트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당뇨 진단 콘택트렌즈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앞섰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통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 진단을 위해 혈액을 채취해 혈당을 체크한다. 매번 주사를 이용해 혈액을 뽑는데 거부감을 가진 환자들이 많았다. 이에 착안해 크루셜텍은 호흡만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당뇨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조만간 TAMU와 함께 관련 기술을 소개한 논문을 발표하고 내년 중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 "우리가 가진 생체인식 기술을 바이오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적용하기 위해 초소형 모듈 패키징 기술 완성에 주력해왔다"며 "내년 출시되는 바이오 제품 및 서비스들이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2018년 주력 사업인 BTP 사업 주도권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사드(THAAD)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중국 고객사들의 일시적 물량 감소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되살아나는 추세다. 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DFS) 도입에 관해 2018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또 자회사 캔버스바이오에서 개발한 초저가 지문인식 센서IC 'CB2000'을 중저가 시장용 BPT모델에 적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대폭 높였다. 크루셜텍의 센서IC는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크루셜텍은 IC센서·소프트웨어 반도체패키징·모듈화 등 지문인식 관련 모든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초저가 센서IC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이 기술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제품에도 지문인식 기술 적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크루셜텍은 기존 BTP 매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2018년을 기업가치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환사채 350억 원어치 전량을 상환하기로 투자자들과 합의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구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한층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지문 등 생체인식 사업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바이오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18년에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대폭 증가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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