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수요 잡자"…LG전자 B2B사업 부활 선언 5년만에 사업본부 재신설…사이니지·ESS 넘어 시너지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7-12-28 08:49:4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B2B사업본부를 다시 신설하고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한다. B2B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20%까지 끌어올려 회사의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디지털 사이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주력하지만 향후 사업부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5년 만에 B2B사업본부를 부활시킨 것은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라는 이름으로 B2B 사업 조직을 별도로 운영했지만 각 사업본부에서 제품별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 해체됐다.
이후 각 사업본부에서 B2B 비즈니스를 진행했으며 올해 B2B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에 이를 만큼 성장함에 따라 내년부터 독립 사업본부를 신설해 B2B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60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중 약 12조 원은 B2B 사업에서 매출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TV, PC,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마트폰 등 전 제품군을 가지고 B2B 시장을 뚫기도 했지만 냉난방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 빌트인가전 등 B2B에 특화된 제품을 갖추고 점유율을 확대해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B2B 사업 특성상 그동안은 각 사업본부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했지만 따로 사업본부를 신설할 만큼 매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은 B2C보다 고객을 확보하기 쉽지 않지만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꾸준하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빌딩, 병원, 기업 등에 대량으로 제품이 들어가다 보니 유지보수, 서비스 운영 등 여러 가지가 엮여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고객의 경우 B2C보다 한 건당 매출 규모가 큰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 번 계약을 성사하고 향후 비즈니스를 이어가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자제품을 자주 교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체 수요 대신 추가 수주를 노려야한다. 결국 추가 수주 또는 새로운 고객 확보 등의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는 이런 B2B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정도로 사업 규모가 커진 덕에 B2B사업본부를 다시 신설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냉난방시스템으로 미국 B2B 시장을 뚫은 점이 올해 B2B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올 초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에 신설된 에어솔루션영업그룹이 해외 B2B 영업에 박차를 가한 성과다.
이번에 신설된 B2B사업본부는 기존의 B2B부문,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를 통합해 조직을 격상, ID사업부장을 맡던 권순황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장을 맡게 됐다. 여기에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게 되는 등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필두로 B2B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업의 사무공간은 물론 교통 등 공공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올레드 사이니지 등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아울러 ESS, 에너지관리솔루션(EMS), 태양광 등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제품 제조부터 컨설팅, 시공,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ESS 등을 넘어 유관 조직과 시너지를 내면서 B2B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라며 "과거 BS사업본부에서는 기존의 TV, PC 등을 그대로 B2B 고객에게 영업하는 형태였다면 이제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을 더욱 전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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