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성과주의 인사 뚜렷…HE 날고·MC 기고 B2B 통합후 본부로 격상…MC 수장에 TV 전문가 중용
김일문 기자/ 이경주 기자공개 2017-12-01 08:04:0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가 비교적 뚜렷하게 표출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동안 LG그룹 인사는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삼성그룹과 달리 인화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성과에 따른 차별을 분명하게 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HE·HA사업본부의 약진과 달리 MC사업부는 휴대폰 사업의 부진을 인사에서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높아진 HE·HA 위상…"사업 성과 만끽"
우선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부사장 직급을 떼고 사장으로 승진했다. OLED TV를 통해 LG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데 일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새로 신설된 B2B사업본부의 권순황 사장의 승진 역시 눈에 띈다. 권 사장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이었으나 이번 승진을 통해 사장으로 올라가는 동시에 기존 ID사업부와 에너지사업센터를 아우르는 B2B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무와 상무 승진자 가운데도 HA, HE사업본부에 소속된 인사들의 수가 많다는 점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LG전자의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사람은 총 16명. 이 중 HE와 HA사업본부에 소속된 인사는 10명에 달한다.
반면 MC사업부에 속한 사람은 하정욱 단말사업부장 단 한 명이었다. 상무 승진자 중에서도 상품기획담당과 QE(품질연구)담당을 제외하면 MC사업본부 인사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성과가 뛰어난 HE와 HA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승진인사가 단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C본부장 전격 교체…TV혁신 바람 이식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수익성에 걸림돌이 됐던 MC사업본부는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조준호 사장이 물러나고 황정환 부사장이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황 부사장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겸임한다. 조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보직이 변경돼 후진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LG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조 사장은 2015년 1월부터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듀얼카메라와 디바이스 착탈형 모델 도입 등 혁신을 시도했으나 소비자들의 호응까진 이끌어 내진 못했다.
조 사장은 2015년 하반기 신작 V10에 세계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도입했다. 이듬해 상반기 신작G5에는 각종 모듈을 붙여다 뗄 수 있는 착탈형 개념을 도입했다. 이 모델들은 발표 당시에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판매 호조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G5는 수율 확보에 실패해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MC사업본부는 2015년 영업손실 1196억 원, 2016년 영업손실 1조259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G6(상반기)와 V30(하반기)를 내놓았으나 적자폭을 줄이는 성과만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5040억 원이다.
결국 LG전자는 본부장을 교체하는 '쇄신'을 택했다. 새 본부장인 황정환 부사장이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 출신이라는 것이 주목되는 포인트다. 황 부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사장은 1965년 생(52세)으로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구조직인 CTO부문에서 활동하다 2013년 HE사업본부 TV연구소장이 됐다. 2015년엔 HE사업본부 TV개발담당을 거쳐 HE연구소장이 됐다. 당시는 LG전자가 OLED TV 판매에 주력하기 시작했던 때다.
OLED TV는 올 HE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OLED TV가 고가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덕에 하위 라인업인 LCD TV도 단가인하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황 부사장을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은 OLED TV 성공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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