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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훈풍에 'IPO·블록딜·ELB' 거래 폭증 [ECM/오버뷰]넷마블 등 힘입어 IPO 7조 돌파, 두산 계열 BW도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1-02 13:18: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활황과 함께 2017년 주식자본시장(ECM)도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증권(ELB), 블록딜 거래가 전년 대비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주 투자자들도 비교적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유상증자의 경우 연말께 대형 거래가 등장하면서 2018년 초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IPO 규모 7조 돌파, 2010년 이후 처음

2017년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26.15%와 21.78%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식 시장 훈풍으로 대규모 IPO 거래가 쏟아져 나왔다. 공모 규모만 7조 9761억 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4483억 원(8건), 코스닥 시장에서 3조 5277억 원(7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공모액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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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조 5242억 원, 2016년 6조 4691억 원에 이어 IPO 시장의 성장세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IPO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해외 기업 IPO가 컬러레이 한 곳에 그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2016년 7곳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년 간(2015~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건에 그쳤던 조단위 딜도 2017년에는 3건이나 이뤄졌다.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IPO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 6617억 원)를 필두로 ING생명(1조 1055억 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1조 87억 원) 등이 시장을 달궜다.

최대 수혜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 진에어(3816억 원), 스튜디오드래곤(2100억 원) 등 굵직굵직한 딜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였다. 올해 IPO 주관 순위에서 1위를 달성하며 합병 이후 IPO 경쟁력을 다시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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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메자닌·블록딜 발행액 2배로

공모 메자닌(Mezzanine) 발행액은 2017년 1조 4080억 원으로 2016년(747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두산그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주목을 받았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5000억 원 규모의 BW를 찍었으며 두산건설 역시 1500억 원어치 BW를 발행했다.

두산그룹의 대외 신용도가 떨어지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단일 발행사 기준 최대 규모의 딜은 대우조선해양이 찍어낸 1조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였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사모 CB여서 시장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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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블록딜 규모도 전년 대비 2조 원 이상 늘어나며 5조 원대 발행량을 회복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3913억 원), 롯데건설(674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146억 원)이 잇따라 롯데쇼핑 지분 매각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단일 건으로는 포스코가 지난 7월 단행한 KB금융지주 지분 매각(4380억 원)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생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의 블록딜이 이어졌다.

공모 유상증자는 2017년 올해 3조 9626억 원으로 2016년(5조 5182억 원) 대비 감소세가 뚜렷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과 같은 조단위 공모 유상증자가 2017년에는 등장하지 않은 탓이다. 현대로보틱스가 1조 726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실제 자금이 유입된 것이 아닌 현물 출자 방식이었다.

의미를 부여할 만한 유상증자로는 현대상선(7042억 원)과 대한항공(4577억 원)을 꼽을 수 있다. 다만 현대상선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2000억 원 이상의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를 이를 떠안아야 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각각 3788억 원, 2641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삼성증권은 초대형 IB 목적으로 3383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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