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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 이익률 낮지만 사용자 많아 수익…해외사업 접목

신윤철 기자공개 2018-01-09 13:55:5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이익률이 낮더라도 사용자 수와 사용빈도를 늘리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이 전략을 신년사에서 ‘수익성 기반(Fee-biz) 사업 발굴'이라 설명하고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하나카드의 Fee-biz 사업은 다른 산업과 연계, 통신판매 확대, 해외다각화를 통해 전체 사용자를 늘리는 걸 목표로 한다.

하나카드가 사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1Q카드'의 성공사례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혜택이 좋다는 소문을 타고 출시 2년 만에 가입 300만 좌를 넘겼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다른 카드사들은 우선순위로 삼지 않은 소규모 고객층까지 대상으로 삼고 맞춤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전체 고객이 늘자 1Q카드 신용판매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박리다매 전략이 성공하면서 하나카드는 올 3분기 국내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건 당 이익이 낮아도 전체 이용자가 늘면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도록 설계했다"며 "1Q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들에 비해 유지율이 10~20%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Fee-biz 전략을 해외 진출에도 접목한 바 있다. 작년 하반기 일본 현지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했는데 중국 기업 텐센트의 간편결제서비스 ‘위챗페이'의 결제금액 매입업무를 맡기 위해서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작년 한 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수는 700만 명 이상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매입 담당 카드사에게 보통 1% 미만의 수수료율을 책정하지만 방문객 전체 숫자와 이들이 결제하는 금액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나카드가 작년 3분기 카드사 유일 순익 증가를 이뤘음에도 수익성 확보에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백 억 원대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수수료율 0.8%가 적용되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완화했다.

조치 이후 5개월 동안 8개 카드사들이 추정한 손해액은 2800억 원 가량인데 올해 예상 손실액은 7000억 원 규모이다. 8개 카드사 전체 순익이 2조 원 대임을 감안하면 30% 이상의 순익저하가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중에서는 올해 역성장을 감안해 사업계획을 준비한 곳도 있다"며 "하나카드처럼 예전에 외면했던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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