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해외 거점 전략 힘 싣는다 [보험경영분석]중동·유럽 내 법인 설립…"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실적 변동성 방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8-01-09 06:51: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가 유럽·중동·아시아 등에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국 중심의 아시아 비중이 높았던 해외 포트폴리오의 다변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거점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유럽은 전체 보험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북미(North Americ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오는 2019년 6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법인 설립을 통해) 현재 2억 달러(한화 약 2100억 원) 수준의 유럽지역 수재를 오는 2025년까지 3억 달러(한화 약 31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이 설립되면 해당 지역 내에서 직접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즉 유럽 내 고객사와 교류과 확대되고 현지 언더라이팅이 가능해져 향후 수익성 또한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위스 현지법인 설립되면 코리안리는 유럽 내 2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라부안(Labuan) 지점을 설립했다.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Dubai) 지점의 설립 인가도 마쳤다. 두바이 지점은 지난 1월 1일자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해외 거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바이 지점을 통해 이스라엘과 터키 등 자국 재보험사가 없는 시장도 본격 진출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전세계에 걸쳐 영업거점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상해 지점 설립도 추진 중이며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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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는 지난 2013년 원종규 사장의 취임 이후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 사장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14년에는 오는 2050년까지 해외매출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50'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지점 설립을 전담하는 해외신사업팀도 신설하기도 했다.
실제 코리안리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재보험료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1조 2697억 원이었던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보험료는 2016년 1조 4762억 원으로 16.26% 늘었다. 또한 지난 3분기 말 기준 외국 수재 보험료는 1조1580억 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기준 1조 5000억 원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거점 전략을 통해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변화된 해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5년여간 코리안리의 해외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 2011년 기준 코리안리의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는 아시아 시장 비중이 62.5%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큰 보험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의 비중은 11.4%, 두번째로 큰 유럽시장의 비중은 15.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6년 기준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56.5%로 6%포인트 하락한 반면, 북미 시장의 비중은 21.8%로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2016년 미국 시장 비중은 21.3%로 전체 해외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를 기록한 중국 시장 비중을 앞질렀다.
앞선 관계자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재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도리어 요율이 떨어지고 수재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자칫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전체적인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 이외의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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