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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 3세' 현석호, '알짜'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배 강화 [변혁기 의류 OEM 분석②]화승인더 보유 해외법인 현물출자해 지분율 제고, 집중 장내매수 병행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19 08:21:50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그룹 3세인 현석호 부회장이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현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를 통해 화승엔터프라이즈를 거느리고 있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화승인더스트리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해외법인을 잇달아 넘기면서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현 부회장은 장내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 역시 집중 매수했다.

지난해 10월 화승인더스트리는 보유 중이던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와 PT.화승인도네시아 지분 100%를 화승엔터프라이즈에 현물출자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 신주를 교부 받았다. 양수도 금액은 총 531억 원이고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5900원이다.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와 PT.화승인도네시아는 신발을 생산하는 중국법인, 인도네시아법인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 신발 생산법인 화승비나 소유를 목적으로 2015년 탄생한 신생법인이다. 법인 설립 후 화승인더스트리가 보유 중이던 화승비나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화승엔터프라이즈로 넘겼다.

베트남에 이어 2개의 생산법인을 동일한 방식으로 연이어 넘겨준 셈이다. 화승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해외 생산기지를 한 곳에서 통합해 관리하는 편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승인더스트리의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지분율은 70.9%에서 74.1%로 증가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주사 격인 화승인더스트리는 현석호 화승그룹 부회장이 대표로서 이끌고 있는 곳이다. 현 부회장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현 부회장은 화승그룹 3세다. 그룹 시초인 동양고무공업을 고(故) 현수명 회장이 설립했고 그의 장남인 현승훈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나이키 신발 생산을 시작했다. 현 부회장은 현 회장의 차남이다.

현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16.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화승알앤에이(9.98%), 현 회장(6.47%), 현 회장의 배우자 이상희씨(0.78%)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현 부회장→화승인더스트리→화승엔터프라이즈로 이어지는 출자구도다.

화승엔터프라이즈(201801012)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아디다스 신발을 주로 생산하는 화승비나의 점유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평가금액 955억 원에 화승비나를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넘겼다. 지난 11일 기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6901억 원에 달한다. 2016년 기업공개에 나선 데 더해 실적 상승이 거듭된 덕이다.

현 부회장은 꾸준히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했다. '0%'였던 현 부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0.28%로 확대됐다. 2개 법인 현물출자에 대한 유상증자가 일어나기 직전 시점에 집중 매수에 나섰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현 부회장의 지분매입은 개인적인 일이라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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