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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 새 조직 '애자일' 성공조건은 이동철 사장 직속 배치…기존 부서 마찰 가능성

신윤철 기자공개 2018-01-16 10:50:5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이하 KB카드)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했다. 이동철 사장 취임 이후 첫 직제 개편을 통해 생긴 조직으로 향후 KB카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과제 수행을 목표로 하는 애자일을 새로 구성하면서 이동철 사장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그 결과 본부 조직이 기존 ‘10본부 38부 3센터'에서 ‘11본부 39부 1애자일 3센터'로 조정됐다. 이 외 신설된 조직은 데이터전략본부와 PA추진부이다.

KB카드 측에 따르면 애자일 조직은 △새로운 기업 문화 구축을 포함한 ‘역량 파괴적 혁신 과제'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RPA : Robotics Process Automation)' 확대 등의 ‘기존 영역의 혁신과제' △대고객 마케팅 체계 전환과 같은 ‘전사적 앤드 투 앤드(End-To-End) 실행 과제' 등 총 3개 영역에 걸쳐 조직 혁신과 시스템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KB카드는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겠다 목표로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Agile)'로 조직 이름을 지었다.

애자일은 독립 부서인 만큼 자체 의사 결정권과 전결권을 부여 받는다. KB카드가 신설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작년에 이미 애자일을 파일럿으로 운영해보면서 나름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파일럿으로 운영 할 때 파견 형식으로 해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3~4명 정도 규모로 3팀으로 소규모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했는데 연말 내부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등급(S)을 받았다.

이번에 공식화 되면서도 파일럿 때와 같은 3~4명 정도의 규모로 운영된다. 현재는 부장 한 명만 애자일에 정식 배치된 상태지만 관심있는 직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팀을 구성할 때 직급에 상관없이 꾸릴 수 있게 해 원하는 직원들끼리만 애자일에 참여할 수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대리급 등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애자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인사적체가 있어 성과를 보이기 위해 새로운 조직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KB카드 내 기대를 받고 있는 애자일이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공모를 통해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라 기존 부서와의 마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대리급 이하의 젊은 직원들이 애자일에 몰리면 다른 부서들은 인력 구성에 애를 먹을 수 있다. KB카드는 전체 직원 80% 이상이 만43세 이상으로 역피라미형 인력 구조다.

여기에 KB카드가 분사 후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변수다. KB카드는 지난 12일 노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오는 17일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자는 과·차장급에 해당되는 G2~G3 이상 임직원으로, 1972년생 이상이다. 카드업 전망이 어둡고 7년 만에 시행되는 희망퇴직이라 신청 인원이 너무 많이 몰리면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KB카드는 경쟁사에 비해 직원 수가 적은데 여기에 애자일 조직 구성에 젊은 직원들이 몰린다면 조직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직원 수가 지난 9월 말 기준 2799명이고 3위 삼성카드도 2016명이다. 두 곳 모두 전체 직원 수가 2000명이 넘지만 2위 KB카드의 경우 1568명으로 신한카드보다 1000명 이상 적다.

KB카드 관계자는 "기존부서에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시 공모가 아닌 정기 인사 때 발령을 통한 방식으로 조직 운영에 안정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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