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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증, '인수단 보상 늘린다' 실권수수료 고심 인수수수료율 '40bp→60bp' 논의…증권사 리스크 헤지, 주가 등 관망뒤 결론

김시목 기자공개 2018-01-17 10:25:0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 참여 주관 및 인수 증권사단에 지급할 수수료를 지난 2016년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공모 여건이 과거 대비 좋지 않은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인수단 손실 부담을 상쇄해주기 위한 실권수수료 적용 역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인수수수율을 60bp 가량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에는 추가로 약 10bp의 대표주관수수료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주관 및 인수 증권사는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는대로 인수확약서(LOC)를 낼 예정이다.

인수 수수율은 앞선 2016년 지급된 보상(40bp)보다 5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공모 규모까지 1조 5000억 원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인수수수료는 44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증가된다. 이외 주관사단 수수료 15억 원을 더하면 100억 원을 넘어선다.

삼성중공업은 공모 여건이 크게 달라진 탓에 수수료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만 해도 실적·수주 반등과 증자가 성사되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컸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 이후의 공모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B 관계자는 "실적·수주 반등, 증자에 따른 정상화 자신감이 1년 뒤 기대와는 반대로 나타나면서 공모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 증권사에 지급할 수수료를 높인 이유 역시 삼성중공업 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2017년(4900억 원 영업손실)은 물론 2018년 역시 대규모 영업적자(2400억 원)를 미리 고백했다. 매출이 본격 인식되는 2019년 이후에나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점을 밝히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인수수수료 인상과 함께 실권수수료 적용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들의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지지만 발행사 측은 신중한 모습을 기하고 있다. 2016년 유상증자 당시 삼성중공업은 별도 실권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았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공모 일정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흥행에 영향을 줄 만한 주가 등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실권수수료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자를 진행한 현대상선의 경우 액면가 발행으로 인해 실권수수료를 무려 15% 적용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중공업도 실권수수료 적용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황 여건을 떠나 2년새 3조 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헤지를 고려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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