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알파돔시티 6-4 건물 매각을 추진했다. 입찰 공고 한 달 만에 증권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는 등 시간이 촉박했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8개 업체가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4개 업체가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설마 했던 매각가는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오피스 건물 공실률 '0%'라는 믿기지 않는 판교의 현실이 이들 업체의 지갑을 활짝 열리게 만들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바로 옆 알파돔시티 6-3 건물의 몸값도 5000억 원을 육박했다. 이제 판교 오피스 건물의 3.3㎡당 가격은 2000만원을 쉽게 넘어선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일대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판교 투자 열풍은 지난 12일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도시공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 분양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행사였지만 이미 2시 30분쯤에는 좌석 600석이 전부 찼다. 행사를 시작할 때 쯤에는 서있는 사람까지 포함해 700명이 족히 넘어 보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IT, 게임사들을 비롯해 건설사, 시행사,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들이 총 출동했다. 이미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자리 잡으면서 이 지역을 훤히 알고 있는 게임사들이 특정 획지를 눈독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IT 업종은 아니지만 본사 사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들도 꽤 많았다.
판교의 높은 인기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성공에 기인한다. 입주 기업은 1306곳, 임직원 수는 7만 4738명, 매출액 합계는 77조 4833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만하다. 여느 베드타운과 달리 자족도시 기능을 갖추면서 주거와 오피스 공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었다.
묻지마 판교 투자 열풍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판교의 성공을 지켜본 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비슷한 모델의 택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경우 판교보다 서울과의 거리가 더 가까운데다가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과천의 투자 매력은 판교 못지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천뿐만 아니라 하남 미사와 의정부, 심지어 서울 내에서는 가산동과 성수동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지식정보센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현재의 판교 오피스 가격이 과연 거품인지, 아니면 추가로 오를 여력이 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판교의 경쟁자가 다수 나타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는 있다. 그러고 보니 최근 판교 오피스 건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몇몇 업체들의 미래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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