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라자다 창업자와 맞손 '동남아 투자 속도' 싱가포르 컴퍼니빌더 '판테라 티그리스' 투자, 현지 소비 성장성 주목
류 석 기자공개 2018-01-18 07:35:4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동남아시아 유망 벤처기업 투자에 속도를 낸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소비시장에서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먼저 메디치는 동남아 현지에서 성공한 벤처기업가인 '스타인 야콥 오이야(Stein Jakob Oeie)'가 설립한 컴퍼니빌더 지분을 인수해 상호 협력을 모색한다.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유망 벤처기업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컴퍼니빌더인 '판테라 티그리스(Panthera Tigris)'는 최근 18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판테라 티그리스 전체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720만 달러(한화 약 80억 원)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메디치는 국내 벤처캐피탈 중 유일하게 투자에 참여했다.
판테라 티그리스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LAZADA)' 창업자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는 스타인 야콥 오이야가 설립한 컴퍼니빌더다. 라자다는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에 20억 달러(2조 1288억 원)에 매각됐다.
메디치는 운용하고 있는 '메디치 중소 선도기업 투자조합(약정총액 : 500억 원)'을 통해 75만 달러(한화 약 8억 원)를 투자했다. 나머지 105만 달러는 라자다 창업 때부터 스타인 야콥 오이야와 인연을 맺어온 투자자와 아서 브레존(Arthur Brejon) 라자다 최고인사책임자(CPO)가 자금을 보탰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 스테인 야콥 오이야는 벤처업계 거물로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벤처 창업에서부터 밸류업,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스테인 야콥 오이야가 직접 설립한 판테라 티그리스 역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판테라 티그리스는 동남아 헬스케어·의료·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주요 활동 무대는 태국이다. 향후 동남아 시장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판테라 티그리스는 4개 벤처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동남아 의료관광을 모바일로 연결해주는 '세리타(Cerrita)', 태국 내 건강·의료 분야 1위 앱 서비스 운영사 '예스맘(YesMom)', 의료 소모품 전용 전자상거래업체 '메드바인(Medvine)',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제작사인 '비 에이알(Vee AR)' 등이 자회사로 있다.
판테라 티그리스는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역할을 하는 지주회사 격인 '산토라 나카마(Santora Nakama)'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산토라 나카마에서 사업화할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검증이 끝나면 판테라 티그리스에서 자회사 형태의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강용건 메디치 심사역은 "소득과 소비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 시장에서 헬스케어,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은 매우 유망한 산업 분야로 꼽힌다"며 "동남아에서 성공적인 창업과 엑시트 경험을 보유한 경영진 역량을 통해 산하 벤처기업들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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