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이한 DGB생명, 수익성 고삐쥔다 2015년 편입이후 경영정상화 집중…지난해 순익 감소세로 돌아서
신수아 기자공개 2018-01-18 11:26: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 출신의 김경환 전 부행장이 DGB생명보험(이하 DGB생명)의 수장에 올랐다. 지난 3년간 경영 정상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DGB생명의 키를 잡은 김 신임 대표는 향후 수익성과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경환 전 DGB대구은행 부행장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앞서 대구은행 구미 영업부장, 경북 희망본부장, 경북서부 본부장을 지냈다.
금융 분야의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지난 3년간의 효율화된 경영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전망이다.
DGB생명은 지난 2015년 1월 DGB금융의 자회사로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을 거쳐 DBG금융 품에 안기면서 DGB생명은 경영정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던 상황이다. 같은 해 DGB생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설계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며 양적인 성장대신 질적 성장을 겨냥했다. 비효율적인 영업조직을 정리하며 사업비가 축소됐고 인수 첫 해 흑자 전환했다. 2015년 연간 순이익은 190억 원이었다.
이듬해 역시 경영정상화를 화두로 움직였다.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룹 시너지를 보강한다는 목표아래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확립했다. 2016년 말 신계약율은 50.24%로 전년 대비 15.41%포인트 높아졌다. 여전히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연말 기준 14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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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수익성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3분기 연속 2016년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말 DGB생명의 순이익은 99억 원으로 이는 2016년 같은 기간(142억 원)과 비교해 30%이상 쪼그라든 수치다.
영업 성과도 위축됐다. 생명보험협회의 지난 9월말 기준 통계자료에 따르면 DGB생명의 신계약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10.1%가 감소한 7조677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 보험료 역시 6.0%감소한 6104억 원이다.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봐도 신계약과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각각 6.6%, 4.9% 감소하며 둔화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DGB생명의 신계약율, 보험금지급율, 사업비율,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 총자산순이익률 등 경영효율지표는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악화된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 실적 역시 2016년 대비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대표는 DGB금융지주의 핵심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그룹 내 2인자로 꼽혔던 DGB생명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DGB생명은 그룹 내 편입 이후 줄곧 '넘버 2' 자리를 지켜왔다. 자산과 순익 측면에서 모두 대구은행에 이어 그룹 기여도가 두번째로 컸던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DGB캐피탈에 2인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9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GB캐피탈의 순이익은 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누적 순이익 기준 DGB캐피탈이 DGB생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상반기 기준 DGB생명과 DGB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74억 원과 60억 원. 순이익 기준으로 DGB생명이 그룹 내 2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켜오던 상황이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DGB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5조7821억 원, DGB캐피탈의 자산은 2조4263억 원이다. 결국 자산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DGB캐피탈의 그룹 기여도가 훨씬 높아진 셈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두 자회사의 격차는 상당했다. 2016년 3분기 말 DGB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142억 원, 당시 DGB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119억 원에 불과했다. 2016년 상반기엔 그 차이가 더욱 컸다. 2016년 상반기 DGB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123억 원, DGB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79억 원이었다. 당시 순이익 격차는 40억 원 이상 벌어졌으나 1년 후 뒤집어졌다는 계산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GB생명은 지난 3여 년간 경영 정상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그룹 내 입지를 키워왔다는 평가는 받았다"며 "중소형 생보사에게 불리해진 상황 속 김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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