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의 휴젤 경영권 인수 거래가 최근 구주 매입과 더불어 최종 성사됐다. 매매금액은 총 9275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지난 16일 휴젤의 기존 대주주 ㈜동양에이치씨가 보유한 약 4728억 원 상당의 지분 전량(24.36%)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거래는 베인캐피탈이 휴젤이 발행하는 신주와 구주를 모두 취득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짜여졌다. 앞서 신주 취득 절차는 마무리됐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7월 휴젤이 실시하는 354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999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 총 4546억 원을 매도자에 선지불했다. 당시 발행한 신주의 보호예수(락업)가 풀린 것이 이번에 후속 거래 성격인 구주 매입을 종료하게 된 계기로 해석된다.
베인캐피탈-매각자 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작년 6월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베인캐피탈은 휴젤 경영권 지분 42%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추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45.3%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구주 매입분까지 합친 총 딜 사이즈는 약 9275억 원이 된다. 베인캐피탈은 인수대금의 약 45%에 해당하는 4000억 원가량을 국내 금융권에서 인수금융(Loan)으로 충당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가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책임졌다.
거래금액을 100% 에퀴티 밸류로 환산하고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대략 1조 5000억 원. 적용 멀티플은 휴젤의 2016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22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 베인캐피탈이 휴젤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주력 사업 분야의 높은 성장성과 베인이 소유한 헬스케어 업종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효과를 남달리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1년 11월 설립된 휴젤은 한동안 벤처기업 지위에 머물다 2015년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력 사업은 '보톡스'로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 안면미용 의료제품 제조다. 휴젤은 해당 의약품을 각각 '보툴렉스'와 '더채움'이란 브랜드명으로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의 경우 핵심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미국 엘러간(Allergan)과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Solstice Neuroscience), 프랑스 입센(Ipsen), 독일 머츠(Merz), 중국 란저우 생물제품연구소(Lanzhou Institue of Biological Product), 러시아 마이크로젠(Microgen), 인도 바이오메드(Biomed) 등 10여 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휴젤과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만이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
휴젤은 2010년 보툴렉스의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필러 제품인 더채움의 품목 허가는 2014년 4월 손에 넣었다. 보툴렉스에 이어 더채움 판매를 시작한 2014년 5월 이후 휴젤 경영실적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외 수출에 탄력이 붙은 뒤론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번 M&A는 베인캐피탈과 관계사인 베인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 그리고 제휴업체들의 휴젤 지분 공동 투자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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