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가구사업 '독립' 전략 짠다 [까사미아 M&A]대형마트에 집중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가구 비중 5%에 불과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5 08:13:1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토종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더라도 신세계그룹 내 포트폴리오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리빙 브랜드 '자주(JAJU)'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보다 브랜드력이 상당한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독립적으로 가구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 인수는 신세계그룹 내 백화점 전략본부에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주도했다. 까사미아 인수는 백화점의 미래 먹거리 고민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은 별도의 가구 전문법인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까사미아의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신세계그룹 내 브랜드는 자주 등으로 한정된다. 가구에 한정됐던 관련 시장은 현재 인테리어와 생활소품까지 포괄하는 홈 퍼니싱으로 넓어진 상태다. 까사미아는 이중에서 전통 가구로 꼽히는 사업부문에 경쟁력이 있고 자주는 생활소품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자주는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연주의'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해 2012년 리뉴얼한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글로벌패션 2본부 소속의 라이프스타일사업부에서 자주를 관리하고 있다.
주방·조리·수납용품에 주력하는 자주는 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적합한 브랜드로 인식된다. 가구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쇼파, 수납장 등 주요 가구가 아닌 조명, 액자 등 소가구에 한정돼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16년 자주 매출액은 21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가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이다.
때문에 유통망 비중은 마트가 높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주는 전국 160곳의 매장에 입점해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35곳(84.4%)의 이마트에서 자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백화점(12곳)과 상설점(10곳), 전문점(1곳)에서 유통된다. 자주는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라 갤러리아 타임월드, 용산 아이파크몰, 롯데 은평몰 등 경쟁사의 복합쇼핑몰 및 백화점 등에도 입점해있다.
최근 자주의 가구 제품군이 늘었으나 이는 가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 보다는 스타필드 고양 오픈 직후의 일시적 효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 시점에 발맞춰 자주의 가구 제품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렸다. 이전까지만 해도 스툴(stool) 등 등받이가 없는 의자 일부만을 판매해왔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쇼파, 테이블 또한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까사미아와 자주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가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지 않은 유통기업이 계열사를 통해 리빙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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