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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실패' 까사미아, 유통망 확대 '지지부진'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④자금 확보 계획 무산, 유통전문가 영입으로 전열 재정비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04 08:40:51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유통 역량 강화에 대거 투입하려던 자금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직영점 확대 등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자 까사미아는 자본을 확보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었다. 올해 유통전문가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까사미아는 전열을 재정비해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상장은 까사미아의 숙원사업이었다. 10년 전부터 증시입성을 꿈꾸다 2011년 일찍이 한화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채비에 나섰다. 예심청구를 신청했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기준에 미달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영에 나서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시장에서 제 값을 못 받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을 유통 역량을 확보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었다. 모집금액 600억 원 중 구주매출대금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394억 원 중 직영점 투자와 지방거점 물류센터에 각각 151억 원, 100억 원을 집행한다는 구상이었다.

까사미아상장

까사미아는 유통망 확대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몇 년 간 가구시장에서는 대규모 자본 동원이 가능한 소수 업체가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유통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했고 한샘, 현대리바트 등 선도자는 대형 매장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했다.

까사미아 역시 점유율 수성을 위해 거점망 확대에 나섰지만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2015년 문정점, 동탄점, 의정부점 등 신규 직영점 오픈에 따른 출점 비용은 수익성 감소의 주요인이었다.

판촉 및 인건비와 시설비, 임차료 등 일시적 현금 지출이 증가하며 영업현금흐름은 129억 원에서 87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존 서교점의 증축 공사에 따른 비용(6억 원) 역시 일시적으로 지급되며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미비한 물류망 또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까사미아는 현재 수도권에 물류센터 한 곳을 확보하고 있다. 지방 물류의 경우 외부업체를 통해 매출액의 7%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지방 거점 물류센터 설립하면 수수료율을 4%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까사미아의 전망이다.

상장 자금 확보가 물 건너 가며 유통망 확대는 속도가 더뎌졌다. 지난해 말 까사미아가 확보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5억 원이다. 이를 모두 쏟아 부어도 예정했던 투자 금액(251억 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까사미아는 유통 역량 강화라는 방향성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대구 등지에 첫 지방 직영점을 세울 계획이다. 올 초에는 지철규씨를 공동 대표로 영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 대표는 홈플러스에서 14년 간 몸담으며 전략기획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유통전문가다. 까사미아는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제고해 다시 한번 증시입성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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