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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사업 '매출 급성장' 커지는 존재감 [Company Watch]EV배터리 연내 흑자 전망, 저수익성 고민 상쇄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02 08:40:0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 등 부정적 영향에도 끄덕없었다.

핵심인 기초소재부문이 견고한 가운데 전지사업이 흑자 전환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전지의 든든한 수요가 기반이 됐다. 전지부문은 시장 확대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EV)배터리가 연내 흑자로 돌아설 경우 저수익성 고민 또한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2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6150억원, 4336억원이다. 세전이익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28.2% 가량 밑돌았다. 비우호적 환율과 400억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액은 24.4% 늘어난 25조698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포인트 개선됐다.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기초소재부문 실적 호조와 전지·정보전자소재부문의 흑자 전환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사업은 전지다. 지난해 전지사업은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지부문 매출액이 2012년 2조4780억원에서 지난해 4조5606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이 둔화된 정보전자소재를 제치고 두 번째 우량한 사업부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전지시장이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020년 전지시장 규모가 2017년 대비 3.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사업의 외형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다만 낮은 수익성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전지사업 영업이익률은 0.6%다.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 안팎을 오가고 있다. ESS 수요는 견조하지만 IT가 중심이 된 소형전지의 수요 불확실성은 간과할 수 없다. 소형전지 경우 일부 고객사의 판매 부진 탓에 지난해 4분기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EV배터리다. EV배터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성만큼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지사업의 저마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 전략 역시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마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 일환으로 원료인 메탈의 가격 변동을 3세대 EV배터리 판매가에 100% 반영하는 수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사업인 기초소재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80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96% 정도를 책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1%다. 정보전자소재(3.6%)와 전지(0.6%) 등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LG화학이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LG화학은 올해 투자 3조8000억원 가운데 1조3000억원을 기초소재부문에 투입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은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흑자로 돌아섰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정보전자소재는 2012~2013년 13% 안팎의 영어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2014년 6%로 줄더니 2016년에는 적자(영업이익률-2.2%)를 기록했다.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에서도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올해 전망을 비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전지의 흑자 전환이 전체 영업이익의 키"라며 "EV배터리와 ESS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지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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