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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괌 법정 공방중…비전2020 '빨간불' 괌 공항공사, DFS 제기 면세점 입찰 무효소송 '패소'...작년 인도네시아공항 사업도 '종료'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08 07:57:2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괌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매출 50%를 괌 공항면세점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주요 사업장 중 한 곳이 입찰 무효 시비에 휘말리며 롯데면세점의 '비전 2020' 도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면세사업자 DFS가 괌 공항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괌 공항면세점 입찰 무효 소송에 대해 괌 상급법원이 DFS의 손을 들어줬다. 괌 공항공사는 대법원 상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2심 결과를 받아들었을 뿐 대법원 판결에 따라 2022년까지 애초 계약대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에서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괌 공항공사는 재입찰에 나서야 하며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괌에서 철수해야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종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DFS와 괌 공항공사 사이의 소송에 대해 추후 롯데면세점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사측에서 대응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소송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괌 공항면세점에서 해외 매출의 50% 가량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사업자 선정 이후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사업 첫 해 괌 공항면세점의 매출이 롯데면세점의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에 불과했지만 2014년 48.5%, 2015년 52%로 점차 비중이 높아졌다. 2016년에는 롯데면세점이 해외서 9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49.2%는 괌에서 나왔다.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비중 변동추이

롯데보다 먼저 괌 공항면세점을 30년 간 운영해온 DFS 역시 해당 면세점 사업권이 절실하다. DFS는 롯데면세점의 입점과 계약을 잠정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소송을 병행해오며 사업권 탈환에 발 벗고 나섰다.

이는 롯데면세점의 경영목표 달성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2020년까지 세계 1위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2016년 기준 롯데면세점은 세계 2위에 올랐다.

계약기간이 종료된 인도네시아 현지 점포도 롯데면세점의 고민을 키웠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면세점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사업장은 자카르타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일본 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태국 방콕점 등 6곳으로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는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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