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감축' 하이마트, 1500억 회사채 현금상환 1조 수준 현금자산 활용, 부채비율 50% 대…시장성 조달 2년째 무소식
강우석 기자공개 2018-02-07 15:22:0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AA-, 안정적)가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한다.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만 도합 1조원에 달해 상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에 인수된 2014년부터 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3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이 회사채는 2013년 3월 발행됐으며 다음달 3월 4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시 발행액은 총 1500억원이었다.
현금상환하기로 한 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현금성자산(개별 기준)은 2298억원, 이익잉여금은 8404억원이다. 하이마트는 롯데에 인수된 2012년부터 점포망을 늘려 수익기반 안정화에 주력해왔다. 2016년도 매출액은 3조 9394억원이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롯데하이마트의 2017년도 예상 매출을 약 4조 1000억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현금창출력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157억원으로 2016년(2270억원) 한 해 치에 근접했다. 2014년(1975억원)과 2015년(2126억원) 수치는 이미 추월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수 년째 차입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BO 방식으로 수차례 인수되며 늘어난 차입금을 갚는데 주력 중이다. 총 차입금 규모는 2014년 6256억원이었으나 작년 9월말 기준 40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57.4%, 차입금의존도는 20.6%에 불과하다. 2020년까지 회사채 현금상환을 마칠 경우 무차입상태와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차입금 감축 기조가 두드러지는 회사"라며 "그룹사들이 시장성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최초의 종합 전자 유통업체로 1987년 설립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지배주주가 수차례 바뀌는 진통을 겪다 2012년 7월 롯데쇼핑에 인수됐다. 2017년 9월말 기준 전국 점포 수는 460곳이다. 롯데마트 기존 가전 매장을 숍인숍(매장 안에 다른 업종의 매장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는 콘셉트) 형태로 대체하면서 점포망을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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