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대우전자의 새주인이 결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대유그룹으로 교체되는 상황도 반전이었지만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 물러선 재무적투자자(FI)들과 인수 의지가 강력했던 대유그룹의 만남이 결국 거래 성사로 이어졌다.지난 10일 새벽 동부대우전자 매도자인 재무적투자자(FI)들과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대유그룹과 FI들은 9일 SPA 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8일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서 대유그룹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적격 교체된지 하루 만에 바로 SPA 체결 작업이 이뤄졌다.
당초 FI들과 대유그룹은 9일 오후 2시경 SPA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주주 가운데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는 유진자산운용 측 자금인 한국증권금융(유진DEC사모증권투자신탁1호의 신탁업자)이 매각에 동의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최대한 설득해 지분 100% 매각을 성사시킬 계획이었다. 대유그룹도 지분 100% 인수를 감안해 인수 대금을 1300억~1400억원 규모로 잡아 놓았다.
하지만 유진자산운용의 매각 반대 의사는 예상 외로 강했다. 이에 유진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지분 100% 매각을 쉽지 포기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했던 체결 시간을 넘겨 오후까지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9일이 금요일이었던 탓에 SPA 체결이 주말을 지나 다음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대유그룹의 인수의지와 나머지 FI들의 매각 의지가 강했다. 자정을 넘어 새벽 2, 3시쯤 SPA 체결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국증권금융은 잔류하는 대신 동부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융의 매각 불참으로 전체 거래 금액은 1200억 원 수준으로 결론 났다.
FI들로서는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재무적 위기 상황에 놓인 동부대우전자를 살린다는 대승적 취지에서 대유그룹의 인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주말을 지나 시간이 또 늘어지면 대유그룹과의 매각 협상에 또 어떠한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부대우전자가 SPA 체결까지 성공한데는 대유그룹의 인수의지가 원동력이었다. 대유그룹은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성 확보 차원에서 동부대우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최근 대유위니아가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의존을 낮추며 가전사업 다각화에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 사업 다각화 확대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거래 관계자는 "대유그룹의 강력한 인수 의지로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뺏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며 "그 여세를 몰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여러 FI 문제를 우여곡절 끝에 정리하며 SPA까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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