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순익 10억…수수료 수익 감소 여파 전년대비 19억원 감소…존리 대표 취임 전 수준 회귀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22 09:55:4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순이익이 존리 대표 취임 전 실적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메리츠운용은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성과다. 펀드 및 일임 수탁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메리츠운용이 내놓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 순이익은 총 10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실적인 29억 4000만원과 비교해 약 18억 7000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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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대표가 메리츠운용의 구원투수로 막 취임했을 2013년 순이익은 7억 4000만원이었다. 이후 메리츠코리아펀드가 흥행하며 2년만인 2015년 66억 5000만원으로 퀀텀점프 했다.
하지만 펀드 성과가 부진해지자 투자자들이 메리츠운용에 등을 돌리며 환매에 나섰고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결국 비상한지 2년만에 존리 대표 취임 이전 실적으로 회귀했다. 비상도 추락도 순식간이었던 셈이다.
메리츠운용의 실적 급락은 수수료 수익 감소 때문이다. 지난해 메리츠운용은 수수료 수익으로 175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대비 48억원 줄었다. 투자자문 및 일임 수수료가 16억 5000만원 줄었고 펀드 운용 보수가 32억원 감소했다.
부진한 수익률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 계약고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투자 일임 계약고는 2548억원 줄어든 1조 2700억원, 펀드 순자산총액(AUM)은 6753억원 감소한 4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메리츠운용의 간판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는 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22% 손실을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동종유형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20%)과 비교하면 부진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난해 내내 강세장이 이어진데다 하반기에는 메리츠운용이 강조하던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졌음에도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단기투자에 익숙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환매에 나섰다.
수수료 수익 감소에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메리츠운용은 판관비를 약 23억원 줄였다. 임직원 급여가 148억 8000만원에서 126억 1000만원으로 약 22억 7000만원 감소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직원수가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리츠운용은 펀드 수탁고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투자 및 메리츠 철학에 대한 설파가 판매사를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판단, 직판을 결정했다. 판매사로서 역할을 확대하며 고객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는 목표다. 전국에 있는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버스투어'를 준비하고 있고 펀드 가입의 편리성을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신규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새로운 펀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을 위한 '시니어펀드'가 조만간 출시될 계획이도 여성 복지에 강점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우먼펀드', 직장인 가입자들의 은퇴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 '샐러리맨펀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단기투자에 익숙한 투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기로 결정해 직판을 준비 중"이라며 "직접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드는데 메리츠운용이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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