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3세 후계구도 바로미터 '세아제강' 이태성 '매도'·이주성 '매수' 가속, '홀딩스-제강' 독립경영 수순
박창현 기자공개 2018-02-22 08:26:4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이 독립·책임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를,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 지배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세아제강 지분 거래를 통해 전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이태성 부사장은 올해 들어서도 세아제강 지분을 꾸준히 팔고 있다. 이달 6일에도 1520주를 팔았다. 2014년 6월 이후 4년 째 매도 행렬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였다. 그 해 아버지인 고 이운형 회장 보유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지분율이 10.74%에서 19.12%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세아제강 지분을 꾸준히 팔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총 51 차례에 걸쳐 지분 14.92%를 처분했다. 연이은 주식 처분으로 현재는 4.2%의 지분만 남아있다. 지분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850억원이 넘는다.
이태성 부사장이 최대주주 지위까지 포기하면서 세아제강 지분을 판 것은 후계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중장기적으로는 계열 분리와 책임·독립 경영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었다.
이운형 회장은 2013년 3월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17.95%)를 비롯해 세아제강(12.9%), 세아베스틸(0.74%), 세아네트웍스(12.5%), 해덕스틸(52.28%) 등 그룹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자산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대표적으로 세아홀딩스 지분 8.41%를 상속받으면서 단일 최대주주(26.36%)에 등극했다. 해덕스틸과 세아네트웍스 지분도 이태성 부사장과 어머니 박의숙 대표 단 두사람에게만 상속됐다.
상속 재산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금 부담도 커졌다. 부과된 상속세만 19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부사장은 상속세 재원으로 세아제강 지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사촌지간인 이주성 부사장과의 계열 분리 밑그림도 그려졌다.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을 맡고,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을 책임지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이태성 부사장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세아제강 지분을 팔아서 상속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주성 부사장 중심의 오너십 구축에도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 이주성 부사장은 이태성 부사장과 반대로 수년 째 세아제강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2013년 10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장내에서 세아지분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율도 11.48%까지 늘어나면서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계열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옛 해덕기업)'까지 동원됐다. 에이팩인베스터스 최대주주는 이주성 부사장의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다. 지분율이 78%에 달한다. 이주성 부사장은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완벽한 가족기업인 셈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13년 말까지 세아제강 지분율이 2.29%에 불과했다. 이후 세아제강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특히 2016년 1월과 4월, 지난해 12월에는 이태성 부사장 보유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 그 결과 세아제강 지분 11.56%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순형 회장(11.34%)과 이주성 부사장(11.48%), 에이팩인베스터스(11.56%) 등 이순형 회장 일가의 세아제강 보유 지분만 34%가 넘는다. 여기에 이순형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과 직계가족 등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40%에 육박한다. 확고한 가족 오너십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이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경영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후계 구도가 정리됐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계열사 지분 변동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