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저축銀, 기업금융 콜라보 성과 '쏠쏠' 협업체계 구축, 작년 3000억 취급…올해 다이렉트채널 강화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21 15:52: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금융 콜라보레이션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에 막힌 애큐온저축은행은 캐피탈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애큐온캐피탈은 저축은행의 여·수신 상품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윈-윈(win-win)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과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콜라보를 시작했다. 캐피탈의 기업금융 네트워크와 저축은행의 여·수신 기능을 연계해 사이즈가 큰 딜에도 과감히 도전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이 같은 콜라보를 통해 작년 한해 취급한 기업금융 규모는 약 3000억원. 첫 해 성과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과 더불어 두 회사 간 시너지 제고와 심리적 거리감 줄이기에도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옛 HK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소매금융(리테일)에 장점이 있는 회사다. 하지만 작년 초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졌다. 결국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려야 했는데 이때 애큐온캐피탈의 기업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애큐온캐피탈은 옛 KT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이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기업여신과 중장비 리스·할부 등 물적금융(커머셜)에 강한 회사다.
애큐온캐피탈 입장에서도 저축은행과의 콜라보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기업 및 사업자고객 수요를 조사해보니 급전 융통에 필요한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 니즈가 많았다"며 "캐피탈사는 마이너스통장을 취급할 수 없지만 저축은행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군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익성 제고에도 단단히 한몫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가결산 기준)은 407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336억원) 대비 7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작년 순익도 333억원(국제회계기준)으로 추산되고 있어 연결실적으로는 73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기업금융 콜라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여의도에 자사와 저축은행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가칭 여의도 금융센터)를 오픈했다. 현재는 애큐온캐피탈 기업금융 부서원들이 돌아가면서 근무하고 있지만 조만간 상주인원 4명을 둘 계획이다. 여의도를 선택한 이유는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 증권사들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금융 콜라보 확대와 더불어 다이렉트 영업망을 통해 직접영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다이렉트 세일즈, 멤버십 서비스 확대를 위해 코나이이, 이지웰, 티비허브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하는 다양한 회사와 제휴를 맺어 잠재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대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해 출시한 애큐온 멤버십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충,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애큐온저축은행도 모바일 앱 출시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자동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해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그룹 황태자로 키울까…우리지주 '추가출자' 불가피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 글로벌·자본시장 '톱 레벨' 기반 구축 경과는
- [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주인 바뀐 라인넥스트, 블록체인 사업 추진 '오히려 좋아'
- [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DB손보, 줄어든 '보험위험'에 버퍼 확보
- AI 외치는 삼성, 자신감·위기감 '공존'
- 시큐센, 1분기 매출 41억·영업손실 13억
- 콤텍시스템, 1분기 적자폭 감소 "AI 공격 투자"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구조 이슈 때마다 '소방수' 미래에셋자산운용
- [기업집단 톺아보기]미래에셋생명, 대주주 유효지분 80%로 확대 의미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