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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인수-렌탈 재진출…웅진의 진짜 속내는 윤석금 복귀 공식화·M&A 모색…투트랙 전략

김일문 기자/ 서은내 기자공개 2018-02-22 08:21:5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 한 웅진그룹이 조만간 새로운 렌탈 브랜드 론칭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거래 성사를 확신할 수 없는 코웨이 인수에 올인하기 보다 윤석금 회장의 복귀를 알려 렌탈 사업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내달 론칭을 목표로 새로운 렌탈 브랜드 구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늦어도 3월 말 전에는 웅진의 새 정수기 브랜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확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코웨이 전현직 직원들이 웅진으로 넘어와 지국장 타이틀로 론칭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론칭 전까지 추가적인 인력 흡수를 지속할 계획이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법정관리 시절 매각한 코웨이를 되찾으려는 웅진그룹이 독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의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M&A는 협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혀 좌초되는 일이 빈번하다. 웅진그룹이 코웨이의 원주인이었지만 가격이나 거래 조건 등이 맞지 않는다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업금지 해제도 이같은 움직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초 코웨이 매각 당시 5년간 동종업종 진출 금지를 약속했던 웅진그룹으로서는 족쇄가 풀린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윤석금=렌탈'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새 브랜드 론칭을 통해 윤석금 회장의 복귀를 알리는 셈이 된다.

물론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비용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새 제품은 직접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을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에 문제없다는 것이 웅진그룹의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의 매몰비용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웅진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결국 웅진그룹의 새 브랜드 론칭은 윤석금 회장의 복귀를 공식화 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는 코웨이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를 압박하려는 수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렌탈 황제의 귀환을 알려 사실상 코웨이를 인수할 곳은 웅진그룹 뿐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웨이는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꺾이는 분위기다. 작년 4분기 별도기준 코웨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0.6%, 41%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가도 하향세다. 작년 말 11만 원을 웃돌았던 코웨이 주가는 현재 8만 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후발주자들의 성장세가 높아 코웨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얼음정수기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웨이는 그 동안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가격대 제품 중심으로 경쟁 우위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품목 다각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중심의 렌탈 시장이 크게 재편되고 있다"며 "코웨이는 정수기의 의존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의류 청정기 등 신규 제품 카데고리를 늘려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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