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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기초자산 발굴 노력…자산가 마음 사로잡았다 [2018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올해의 파생결합증권] 하나금융투자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

최필우 기자공개 2018-02-23 08:32:1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화두는 기초자산이었다. 국내외 지수 변동성 축소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쿠폰 금리가 하락했고 특정 지수 쏠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기초자산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등장한 상품이 하나금융투자의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다.

하나금융투자의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는 22일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주최한 '2018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가장 뛰어난 파생결합증권 상품에 수여되는 '올해의 파생결합증권'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는 그동안 활용이 많지 않았던 CMS(Constant Maturity Swap)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금리인상기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해 1조 1681억원 판매됐다. 하나금융투자는 기관투자가 전용 상품에 활용됐던 CMS금리를 리테일 채널에 시의적절하게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는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그룹장(사진)의 고민에서 출발한 상품이다. 홍 그룹장은 지난 2003년 하나금융투자 파생상품실 세팅에 참여한 이후 줄곧 S&T그룹을 이끌어 왔다. 그동안 지수형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 흐름에 적합한 기초자산을 찾아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2018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홍용재 전무)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그룹장이 22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파생결합증권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 그룹장은 "파생상품을 발행하는 입장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고 판매가 비교적 간단하다는 이유로 지수형 ELS에 의존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지수형 ELS 투자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기초자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새로운 상품을 리테일 채널에 선보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CMS금리를 선택했다. 2016년 말부터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기에 적합한 상품 수요가 늘어난 데 주목한 것이다. CMS금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 스왑금리로 국채 금리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는 시중 금리가 50%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연 3~4%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취해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은행권 PB와 소통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CMS금리는 금리인상 국면에서 매력적인 기초자산이지만 구조가 복잡해 자발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고객층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세일즈 담당 인력들이 시중은행 사내 방송에서 출현하고 수차례 상품 관련 교육을 진행한 끝에 영국 파운드화 스왑금리 DLS가 PB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홍 그룹장은 "한두 차례 거래에 그치지 않고 아니라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으로 PB들과 소통했다"며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져 리테일 상품 저변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홍 그룹장은 S&T그룹 내 멀티에셋운용팀을 신설해 특정 자산군에 얽매이지 않고 기초자산을 발굴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세일즈 관련 팀이 멀티에셋운용팀이 발굴한 상품을 PB 채널에 교육하는 체계를 갖춰 시의적절한 상품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홍 그룹장은 "하나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낸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시장에서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고액자산가가 선택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 풀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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