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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의 3900억 밥캣 지분, 두산중공업으로 두산건설 지분 등과 함께 이관…재무개선 카드 활용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8-02-23 16:17:1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엔진이 보유중인 두산밥캣 지분(10.6%)의 최종 행선지는 두산중공업이었다. 두산엔진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두산밥캣 지분은 두산건설 지분 등과 함께 두산중공업에 남게 됐다. 신용도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으로선 향후 재무개선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버퍼를 확보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일 두산엔진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2.66%(2965만 주)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두산엔진이 가진 두산밥캣과 두산건설 등의 지분은 두산 계열사 내 소화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1일 "두산밥캣과 두산건설 지분 등은 두산중공업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두산밥캣 지분 10.55%, 두산건설 지분 5.27%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장부가는 3866억 원, 176억 원 정도다. 이 밖에 두산큐벡스, 디비씨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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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이전 방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적분할로 만들어진 신설회사에 지분을 넘긴 뒤 두산중공업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자금 상황이 녹록치 않은 두산중공업으로선 비용을 최소화해 두산밥캣 지분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이 때가 되면 두산밥캣 지분을 되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진 두산중공업이다.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80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탈원전·탈화력 정책에 따라 사업·수익기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으로선 재무개선을 통한 신용도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두산밥캣 지분 역시 적정 주가가 되면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최초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검토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55.33%)다. 두산엔진 보유 지분 10.55%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65.88%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400만 주의 블록딜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 경영권 유지를 위한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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