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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3·3·3 자본정책' 수정한다 자사주 매입 '일시 중단', 현금 배당 '점진적 확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8-02-22 16:15:2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하 삼성화재)이 주주 환원 중심의 전향적인 자본정책을 공개했다. 그간 강조해왔던 3·3·3 정책의 로드맵을 대폭 수정해 자사주 매입을 일시 중단하고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태영 삼성화재 재무총괄 전무(CFO)는 21일 2017년 경영실적 발표회(IR)에서 "그간 시장과 소통했던 3·3·3 정책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앞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2분할 포트폴리오에 있어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을 더 늘리는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수년간 고수해온 3·3·3 정책은 순이익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내부 유보에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콘셉트다. 배 전무의 발언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자본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배 전무는 "자사주 매입은 회사 관점에서 상당히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가 부양을 겨냥한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중단한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15.98%에 이른다.

그는 또 "현재로선 배당성향의 중장기적인 지향점을 숫자로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현재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보통주 기준 주당 6100원을 배당했던 삼성화재는 2017년 주당 1만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이 기존 30.85에서 44.9%까지 대폭 확대된 셈이다.

다만 향후 자사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배 전무는 "전략적인 용도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우라면 (자사주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M&A 관점에서 회사의 외연을 확대하고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시장과의 소통 방식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로드맵이기 때문이다.

주현우 삼성화재 IR파트장은 IR에 앞서 "올해부터 실적발표 방식을 일부 수정할 예정"이라며 "실적 중심 발표에서 벗어나 회사의 전략을 설명하고 (참여자들과의) Q&A 시간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구체적인 목표 제시가 오히려 다양한 의견의 반영을 저해시킨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며 "월별 실적 공시 역시 분기로 변경해 회사 실적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기별 실적 공시가 본질적인 경영성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삼성화재는 2017년 연결기준 95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13.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전년대비 0.3%증가한 18조2303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영업이익은 2017년 1월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 등에 따라 전년보다 18.6% 증가한 2조15억원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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