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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마이크로, 中법인 투자금 모두 잃나 34억 투입한 '금호동관' 4년 연속 적자, 글로벌 LED 단가하락 악재

강철 기자공개 2018-03-05 07:25:4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 계열 LED 제조사인 루미마이크로가 2015년 중국 금호광전동관유한공사(이하 금호동관)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금호동관은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루미마이크로에 따르면 금호동관은 2017년 매출액 47억원,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LED 단가 하락의 여파로 적자가 났다. 금호동관의 손실은 루미마이크로의 지분법 손익 저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금호동관은 2009년 중국 동관시에 설립된 LED 제조사다. 루미마이크로는 2015년 7월 34억원을 투자해 금호동관 지분 49%를 확보했다. 34억원은 당시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의 3배가 넘는 자금이다. 루미마이크로 입장에서 재무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투자였다.

금호동관은 루미마이크로의 주력 제품인 LED 패키지의 중국 생산을 담당했다. 동관시 상강성공업구에 위치한 LED공장은 현지에서 조달한 원재료와 인력을 토대로 Top View LED 패키지, LED 조명용 모듈 등을 제조했다.

루미마이크로 측은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LED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해졌고, 이로 인해 판가 하락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었다"며 "원가 절감을 위한 해외 거점 설립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금호동관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미마이크로의 기대와 달리 금호동관은 매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2014년 2600만원, 2015년 24억원, 2016년 22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다. LED 제품의 글로벌 단가 하락이 지속된 탓에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손실은 오히켜 커지는 구조가 고착됐다. 그 결과 2014년 말 기준 70억원이던 자본총액은 2017년 3분기 말 19억원으로 줄었다.

루미마이크로는 금호동관의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보고 2015년부터 투자금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2015년 6억원, 2016년 13억원, 2017년 5억원을 각각 감액 처리했다. 작년 말 기준 잔여 장부가치는 9억원이다. 향후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시 2015년 투자한 34억원을 모두 잃을 수 있다.

루미마이크로와 금호전기는 중장기적으로 금호동관의 조명용 LED 패키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확장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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