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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발효 화장품' 사업 본격화하나 정관에 화장품 사업 추가.."연구개발 목적..사업타당성 검토 안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08 08:1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막걸리 제조회사 국순당이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지디케이화장품 등 주식 취득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간접 투자했던 국순당이 정관 변경을 통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은 정관변경이 연구개발 목적일 뿐 사업성 검토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순당이 구체적으로 생산라인, 마케팅 조직, 판매망 등을 갖추고 상품 제조에 돌입하기까지는 앞으로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순당은 오는 29일 강원도 횡성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정관변경 승인 안건이 2호 안건으로 올라있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이다. 국순당은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이라 판단해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꾸준하게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디케이화장품 등 화장품 제조회사 주식에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향후 평가차익이나 매각차익을 남기려는 투자 목적 이외에도 향후 화장품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순당은 10년 이상 발효 화장품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핵심 사업인 막걸리 등 전통주를 양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박 및 누룩 추출물을 활용해 발효화장품 원료를 연구 개발한 것이다. 국순당은 과거 미용을 목적으로 몸에 바르는 술인 '수블'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일본에서 탄생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SK-II'가 사케의 발효 성분에서 출발했다는 점 때문에 국순당의 발효 화장품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순당은 정관 변경이 바로 신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화장품 제품을 연구개발 하는데 관련 면허가 필요해서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회사에서 화장품 시장 조사나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관에 화장품 사업을 추가한만큼 국순당에서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은 일정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에서 발효 화장품 연구는 오랜 기간 진행해서 상당한 기술이 축적이 돼 있을 것"이라면서 "마케팅 조직 완비 및 판매 유통망 구축 등과 맞물려 구체적인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최소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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