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向' 세원정공, 中매출 반토막에 '적자 전환' [車부품사 경영진단]①지난해 반기 205억 영업적자…계열사 지급보증 확대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15 08:21:45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인 세원정공이 중국 사업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중국 법인의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올해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해외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증가하면서 우발채무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토막 난 중국 매출…2년 연속 적자 예고
세원정공은 세원그룹 주력 계열사로 현대기아차에 차체 부품과 의장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다. 같은 그룹 계열사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세원물산과 비상장사인 세원테크, 세원이엔아이, 에스엔아이, 에스엠티 등이 있다. 세원정공은 현대차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에 삼하세원기차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해 베이징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베이징현대차 등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의 늪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세원정공은 6월 결산 법인으로 2017년 6월 말 연간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600억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이 96억원 규모의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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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반기 동안에만 205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동안의 적자 규모가 앞선 1년 동안 적자 폭의 2배를 넘어섰다.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세원정공의 매출은 2016년 6월까지 연간 3500억~4000억 원 규모였다가 2017년(2016년 7월~2017년 6월) 들어 2300억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761억원에서 2233억원으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해외 매출 부진의 악영향이 컸다. 세원정공의 해외 매출은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에 3250억원에서 2017년(2016년 7월~2017년 6월)에 2162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최근 반기(2017년 7월~2017년 12월) 동안 매출은 579억원으로 전반기(2017년 1~6월) 매출 945억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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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정공의 해외 연결 법인은 중국의 삼하세원기차과기유한공사가 유일하다. 세원정공이 지분 62%, 세원물산이 19%를 보유하고 있다. 세원정공의 실적 부진도 삼하세원기차과기유한공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원정공의 경우 중국 법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계열 지원용 우발채무 증가…안정적 재무구조 위협
잇따른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표면적으로 상당히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면서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없는 상태다. 23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은 자본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충분한 상태다.
하지만 계열사 지급보증 등의 신용공여가 늘어나면서 우발채무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세원정공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해외 계열사인 세원아메리카(Sewon America)와 삼하세원기차과기유한공사, 국내 계열사인 에스엠티, 세진, 세원테크 등에 3000억원에 달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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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에만 지급보증이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계열사인 ㈜세진이 300억원을 차입하는데 보유 예금을 담보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원정공은 보유 예금의 대부분을 계열사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실적 저하로 보유 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발채무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정공 관계자는 "중국 법인과 세진 등은 신설법인으로 자금조달 니즈(Needs)가 많다"면서 "세원정공 보유현금을 담보로 지급보증을 제공해 계열사 차입금 이자 부담을 낮추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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