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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그룹 회사채 흥행 행진 이어갈까 [발행사분석]사업다각화, 꾸준한 매출 매력…차입구조 악화 부담 요인

피혜림 기자공개 2018-03-14 11:09:1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공모채 시장을 찾은 LG하우시스(AA-, 안정적)가 그룹 계열사들의 수요예측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연기금, 보험사 등 투자자 수요가 풍부하고 회사 신용도 또한 우수해 무난한 흥행이 점쳐진다.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차입규모가 급증해 악화된 재무지표는 부담요인으로 평가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둔화됐다.

◇최대 2000억 발행…독보적 시장 지위 강점

LG하우시스는 오는 21일 1000억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를 3년, 5년으로 나눠 각각 500억원씩 모집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4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차환 및 운영 용도로 쓰인다. 오는 10월 5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KB증권,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높은 사업안정성은 LG하우시스의 강점이다. PVC창호, PVC 바닥재 등의 주력 제품에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원재료 조달 및 제품 판매처를 LG계열사로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건축자재와 고기능 소재 부문으로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위험도 적절히 분산했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9조원) 대비 10.1% 성장한 32조원을 찍었다. 특히 건축자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KCC, 한화와 함께 과점시장 구조를 유지한 덕에 매출의 70%가량이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왔다.

LG하우시스

◇차입구조 악화, 수익성 둔화 변수

지난해 악화된 재무지표는 부담 요소다. LG하우시스는 공장이전과 설비증설 등으로 지난해 순차입금이 9424억원으로 늘었다. 2012년(404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순차입금 증가에 재무지표는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했다. 지난해 EBITDA마진과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각각 7.9%, 3.7배를 기록해 재무지표로만 따지면 A+등급으로의 하향 전제 조건을 채웠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가 3.5배를 상회하거나 차입금의존도가 45%를 초과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BITDA마진이 8%를 하회해 유지되는 상황도 하향 검토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하향 기준에서는 벗어났다.

재무부담과 더불어 수익성도 둔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0억원이었다. 건축자재 수요 확대와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에 올랐던 영업이익이 2016년(1570억원) 정점을 찍고 소폭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3분기 389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이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마진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중국 사드 사태와 자동차 파업 등의 여파로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자 자동차 부품 및 원단 부문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둔화는 원재료 가격 변동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시기가 늦어져 발생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기때문에 이후 판매가격에 원재료 가격이 얼마나 반영될 지에 따라 마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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