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1중·2약…시장 판세 바뀔까 [격변기 물리보안시장]①에스원 독주 속 ADT캡스 견제…M&A 성사 시 지각변동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2 08:12:34
[편집자주]
잠잠하던 물리보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있던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SK텔레콤이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리 보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보안 시장은 인프라 투자와 비슷해 한번 고착화된 시장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한국 보안 시장은 에스원을 필두로 4강 체제가 갖춰져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에스원이 확고한 1위 업체이고 ADT캡스가 뒤를 따른다. KT텔레캅과 NSOK가 엎치락뒤치락 3~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ADT캡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ADT캡스를 SK가 인수하면 NSOK와 시장 점유율을 더하게 된다. SK그룹과 시너지를 감안하면 지각 변동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물리보안 시장 37개 난립 4강이 주도
보안사업은 국가나 기업, 개인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보호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광범위 하게는 정보보안을 비롯해 단순 건물관리, 경비에 이르기까지 시장 수요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보안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물리보안 사업은 크게 제품과 서비스로 나뉜다. 카메라나 저장장치, 솔루션, 주변장비를 제조하는 제품 생산업체와 출동, 영상보안 등을 전담하는 서비스업체로 구분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발간한 국내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물리보안 관련업체는 500여개 사로 집계됐다. 이 중 서비스를 전담하는 업체는 총 37개사다.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빅4다.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과 ADT캡스, KT그룹 계열 KT텔레캅, SK그룹 계열 NSOK 등이다. 지역에 따라 군소업체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이들 네 곳이 전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리보안 서비스 시장이 대형사 위주의 과점체제로 형성된 이유는 산업의 특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설비 구축에 돈이 많이 소요되는 자본집약적 성격 탓이다.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은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유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력을 갖춘 곳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에스원-ADT캡스 라이벌 될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원은 보안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며, ADT캡스가 약 28%로 2위, KT텔레캅(12.7%), NSOK(2.9%) 순이다.
국내 물리보안서비스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말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200억 원 가량으로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에스원은 지난 2013년 에버랜드(현 삼성물산)의 건물관리 사업을 양수, 물리보안과 부동산관리를 통합한 종합솔루션 회사를 지향하면서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형국이다.
2위 업체인 ADT캡스는 1위 에스원과 실적 격차가 큰 편이다. 2016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6933억 원으로 에스원의 절반에 채 못 미친다. 하지만 수위권 물리보안업체로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선 ADT캡스가 에스원을 앞선다. 지난 2016년 기준 에스원은 2056억 원, ADT캡스는 1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나타냈다. ADT캡스의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 11% 수준인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KT텔레캅과 NSOK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두 회사 모두 국내 굴지의 거대 통신사 계열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KT텔레캅은 연간 3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영업이익률은 1% 이하다.
NSOK는 SK텔레콤에 피인수 된 뒤에도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매년 적자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지난 2016년 국제전화 및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연계상품 출시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SK입장에선 NSOK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ADT캡스 M&A에 적극적인 이유다.
업계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물리보안 시장의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시킬 경우 향후 서비스 교체를 비롯해 수요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NSOK나 KT텔레캅은 상대적으로 ICT 기술을 접목하기 쉬운 기반을 갖추고 있다. ADT캡스 인수 향방에 따라 시장 판도는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개인 고객의 가입 규모는 물리보안서비스가 일반화 돼 있는 서구권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주거 형태상 아파트의 비중이 높지만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일반 주택도 물리보안 서비스 이용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