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라인해운 IPO '공모구조' 밑그림은 한앤코 엑시트 목적 커, '구주매출'에 초점
한형주 기자공개 2018-03-23 07:59: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PE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에셋인 에이치라인해운 기업공개(IPO) 공모구조는 거래 특성상 구주매출 위주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 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 예상 거래 규모가 1조원을 웃돌 전망으로 IPO 성사시 한앤컴퍼니가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이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주관사 물색에 나선 가운데 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할 계획이다. 에이치라인해운 상장이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용도로 활용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주발행 없이 100% 구주매출로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상장 이후에도 에이치라인해운의 발행주식 총수는 늘지 않고 한앤컴퍼니 보유주식 가치도 희석될 우려가 덜하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적정 밸류를 따져보기 위해 이미 상장된 피어그룹(유사회사)으로는 2015년 하림그룹에 피인수된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종목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역시 거래금액이 조 단위에 달하는 예상 시총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이 아닌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다.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하향세로 접어들었는데도 두 종목은 여전히 20배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어디까지나 단순 계산이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이 지난 2016년 기록한 연결 당기순이익 547억원을 액면 그대로 적용시 상장 후 시총은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온다. 여기에 통상 수준인 20% 내외 할인율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밸류에이션의 토대가 되는 2017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에이치라인해운의 공모가치(100% 지분 기준)는 1조원 안팎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2016년 말 기준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율은 100%다. 2014년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시켜 에이치라인해운을 신설해 구주 77.8%를 한앤컴퍼니에 팔아 3000억원을 확보했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구주 뿐 아니라 에이치라인해운이 발행한 CB 등을 매입하는 데 2500억원을 더 투자했다. 결국 에이치라인해운 투자에 들인 자금은 총 5500억원가량이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이 들고 있던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7.2%와 5%를 1203억원, 340억원에 순차적으로 취득해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 올렸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단행한 2차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통해 기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후 시총 1조원에 보유지분의 30%만 공모 물량으로 내놔도 상당히 여유있는 엑시트 플랜을 수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통례에 비춰 한앤컴퍼니가 지분 소유량의 절반 이상을 공모주 시장에서 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보다 일부 지분만 현금화한 뒤 상장 후 에이치라인해운 주가 상승을 유도해 추가 회수에 나서는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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