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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주인 아래 4년…ADT캡스 외형 성장의 그늘 [격변기 물리보안시장]④비용 감축으로 수익성↑…배당에 유상감자로 재무구조는 악화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3 08:11:53

[편집자주]

잠잠하던 물리보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있던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SK텔레콤이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현주소를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에 인수된 이후 ADT캡스는 어떻게 변했을까.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사모펀드 특유의 배당 챙기기가 한 몫했다. 칼라일그룹은 거액의 배당금은 물론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실적은 개선됐으나 부채비율과 유동성 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칼라일이 ADT캡스 인수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 2014년 4월이다. 9월 결산법인이었던 ADT캡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69억 원 수준이었다. 12월 결산으로 변경한 2015년과 2016년 매출액은 각각 6664억 원, 6933억 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

아직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칼라일이 예상하고 있는 작년 매출액은 7300억 원 정도다. 4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약 17%로 추산된다. 매출 성장을 칼라일의 성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ADT캡스는 피인수 되기 전 미국 타이코그룹 경영 아래에서도 연평균 7% 수준의 매출 증가율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1400억 원 정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인수되기 이전에 비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

2013년 ADT캡스의 매출 대비 판관비는 27% 정도였다. 반면 2015년과 2016년 판관비 비중은 18%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이는 사모투자펀드 특유의 경영효율성을 강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칼라일과 같은 바이아웃 사모투자펀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투자 대비 더 높은 가격에 회사를 팔아 수익을 남긴다. 이를 위해서 비용 통제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꾀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ADT캡스 실적은 이러한 사모투자펀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수익성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ADT캡스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10% 수준인 동종업계 1위인 에스원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원의 경우 알뜰폰을 비롯해 정보보안 등 사업 다각화로 비용 소모가 많은 반면 ADT캡스는 출동 보안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 결과로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DT캡스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피인수 전 127% 가량을 기록중이었던 부채비율은 2016년 말에는 326%를 기록, 큰 폭으로 치솟았다.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58%에서 30%로 크게 하락했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기업의 재무대응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200% 이상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칼라일 경영 하에 ADT캡스 현금성 자산 감소도 주목해야 한다. ADT캡스는 평균 500억 원 안팎의 순현금 상태가 유지됐으나 칼라일 인수 후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차츰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16년에는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88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2015년에도 자사주 소각(1016억 원)과 유상감자(300억 원) 등으로 1300억 원 가량의 현금 유출이 발생, 결과적으로 현금 2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캡스
ADT캡스 최근 5년간 실적 및 재무지표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연결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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