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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정공, 中 부진에 15년 매출성장 꺾였다 [車부품사 경영진단]①베이징·타이창·옌청 법인 매출 일제히 감소…영업이익 1/3토막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7 08:29:58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5년 넘게 이어온 평화정공의 매출 성장 추세가 지주회사 체체로 전환한 첫 해 고꾸라졌다. 핵심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 감소와 중국 자동차 출하량 급감으로 국내와 중국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비용 부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은 3분이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평화정공은 자동차도어 잠금장치에 들어가는 래치, 힌지, 도어모듈 등을 생산한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75%에 달할 정도로 높다. 전체 매출의 60~70% 가량이 국내 법인에서 나온다. 나머지 30~40%의 매출이 해외법인에서 나오고 이 중 절반 가량이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사업구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수출 물량 감소와 중국 판매량 급감이 평화정공 실적에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쳤다. 2017년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538억원으로 2016년 1조 2225억원에 비해 13.81% 줄어들었다. 15년 넘게 이어져온 장기 성장 추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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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도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영업이익은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697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년 사이 63.8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70%에서 2.40%로 위축됐다.

특히 혐한령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국 법인에서의 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 중국 베이징, 타이창, 옌청에 위치한 중국 법인 3곳의 합산 매출은 3852억원에서 2695억원으로 30% 이상 줄어들었다.

현지 법인별로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북경평화정공기차(유) 매출은 2152억원에서 1383억원으로, 태창평화정공기차(유) 매출은 1030억원에서 887억원으로, 염성평화정공기차(유) 매출은 670억원에서 425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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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판매량 감소로 북미 매출도 2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종속기업을 제외한 국내 평화정공의 개별 매출도 6671억원에서 6172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인도와 체코 공장 매출이 50억원씩 늘어나기는 했지만 중국과 미국 등지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외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533억원에서 745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지주사인 PHC 지분 7.9%를 시세보다 높은 880억원에 팔아 차익을 실현하면서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어넌 덕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완성차 업체간 경쟁 강도가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평화정공처럼 미국과 중국에서 증설한 기업들은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정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중국 매출이 소폭 개선됐고 인도와 유럽 매출이 계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18년에는 실적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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