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2: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사원으로부터 해외 사무소 운영을 비효율적으로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던 금융감독원이 홍콩 사무소만을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타 사무소까지 폐쇄 대상에 올려 놓고 검토를 거쳐왔지만, 다양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곳만을 없애기로 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트남 하노이, 홍콩 등 세 군데 사무소를 놓고 폐쇄 절차를 검토한 결과 홍콩 사무소만을 없애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이 해외 사무소 폐쇄 검토를 하게 된 건 감사원이 지난해 3월경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해외 사무소 업무가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또 인근 지역 사무소에서 감당할 수 있음에도 금감원이 과도하게 많은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봤다.

감사원은 당시 이를 두고 "내부 직원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해외 사무소를 무리하게 많이 만들어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수용해 폐쇄가 가능한 해외 사무소들을 추려왔고 그 결과 독일과 베트남, 홍콩 등 세 곳으로 이를 압축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 곳 사무소가 한꺼번에 없어질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하지만 금감원은 독일과 베트남 사무소의 경우 폐쇄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일의 경우 선진금융 시장의 메카 같은 곳이어서 금융기관이 다수 몰려 있고, 또 금융권 국제 회의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베트남 사무소는 최근 경제 성장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금융 시장이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폐쇄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홍콩 사무소만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홍콩 사무소 업무는 상해 사무소에서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를 없애더라도 업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 지점 폐쇄 절차가 곧 마무리된다"며 "나머지 사무소는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