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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모범생 GS파워, 사모 외도 '불편한 시선' 조달금리 등 우호적 조건 감안…공정한 가격 결정 기능은 상실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28 13:33:0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던 GS파워가 창사 이래 첫 사모채를 찍었다. 금리상승 시점에 우호적 조건의 투자자를 확보하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선 AA급 이슈어가 가격 투명성 등 시장 선진화와 거리가 먼 사모 조달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비판도 나온다. 우량 공모채를 독점하기 위해 민평보다도 낮은 금리에 발행을 유도한 기관투자가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다. 채권 시장의 공정한 가격 결정과는 거리가 먼 행보이기 때문.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파워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3개월물이다. 발행 제반 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조달금리는 2.95% 수준이다. GS파워 회사채 민평금리보다 2bp 가량 낮게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GS파워는 회사채 만기나 금리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모의 경우 공모채보다 금리가 높게 결정되지만 GS파워는 이를 뒤짚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의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빠르게 자금확보를 완료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GS파워가 금리변동 탓에 빠르게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며 "사모시장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개선된 영업실적 등이 투자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우량 AA급 이슈어의 사모사채 발행에 대한 비판도 적잖게 나온다. BBB급 이하 저신용 이슈어들이 불가피하게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 충분한 공모채 여력을 갖추면서도 쉽고 간편한 사모 조달은 부적절한 결정이란 지적이다.

실제 사모채는 이슈어의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고 특정 투자자와 임의적으로 가격 결정이 이뤄지는 등 공모채 대비 발행 절차가 불투명하다. 특히 사모채 시장 확대는 공모시장을 구축하는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키우기 때문에 부정적 시선이 적잖게 나온다. 수요 기반이 약한 사모채에 붙는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변한 것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GS파워처럼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꾸준하게 발행을 이어온 '빅 이슈어'라면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진다. GS파워는 15년 만인 2015년 공모 시장에 복귀한 뒤 매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발행규모는 회차당 적게는 2000억원, 많게는 4000억원에 육박했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 간편성을 이유로 사모사채 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가끔씩 있지만 여러 면에서 공모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다"며 "특히 우량 등급의 기업들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격 결정의 투명성 등 시장 선진화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GS파워(AA0)는 1993년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 및 지역난방설비를 2000년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집단에너지 사업자다. 경기도 안양 및 부천에 합산 950MW급 LNG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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