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국내공장 12곳 중 6곳 넘긴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AS부품 생산 공장은 안넘겨…매출·수익 감소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02 08:16:2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사업 분할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왔다.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 분할에 따라 국내공장 12곳 중 6곳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 사업 분할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현대모비스는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넘겨준다. 구체적으로 국내 공장 12곳 중 절반인 6곳을 떼준다. 분할하는 공장은 모두 모듈을 생산하는 곳으로 울산, 아산, 광주, 이화, 서산, 안양 등에 산개해 있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모듈을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차에 전량 납품한다.
반면 AS부품 사업부문의 경우 생산공장은 넘겨주지 않는다. 완성차공장에 납품하는 부품과 AS부품이 별도의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 만큼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부품 중 AS부품을 현대글로비스가 유통하는 식으로 사업이 분할된다. 이에 따라 김천, 진천, 포승, 창원, 천안, 충주 공장은 현대모비스에 남는다.
더불어 기존에 현대모비스가 생산하지 않고, 외부의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해 유통했던 AS부품에 대한 유통권도 현대글로비스로 이관된다. 이 부품의 가지 수는 약 230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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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장 분할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외형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이 현대모비스의 중요한 사업 밑천이다. 납품처가 확실한 만큼 재고부담 없이 생산량을 유지해왔다.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이 불어나고 차량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AS부품 사업부문은 성장세가 높았다.
생산공장 전부를 넘겨주는 모듈부문의 경우 현대모비스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분할하는 사업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2조374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모듈부문 매출은 5조4908억원, AS부품부문 매출은 6조8837억원이다.
매출 축소와 더불어 향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모듈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9%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 이전에는 연간 5% 내외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타격이 더 큰 곳은 AS부품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AS부품 사업부문은 영업이익률 25.13%를 기록했다. 완성차 운용대수가 많아지면서 2016년 22.53%대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이 부문은 향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불고,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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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남겨지는 사업부문은 현재로서는 크게 수익성이 높지 않은 곳이다. 미래차는 향후 자동차부품 산업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다. 그러나 그만큼 지속적인 투자 및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실제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역량 강화를 위한 R&D투자로 경상개발비를 크게 늘렸다. 2016년 6227억원 수준에는 지난해 6873억원으로 약 10.4% 가량 예산을 더 투입했다. 반면 지난해 판관비 지출은 2016년 대비 2.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수익을 창출하는 주력사업 대부분을 분할하는 만큼 주주들의 반감이 클 것"이라며 "결국 현대차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현대모비스의 미래 가치를 주주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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