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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4000억 재고자산 쌓인 배경은 생산 리드타임 대응 차원, 상업판매 본격화로 매출 성장세 급격

이윤재 기자공개 2018-04-09 07:51:2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재고자산 규모가 4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발주부터 상업생산까지 리드 타임이 길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년 동기 대비 재고자산이 70% 가량 늘었지만 같은기간 매출액은 2배 가량 급증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삼성바이오에피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고자산은 4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376억 원 대비 72.3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13.44% 늘어난 1조 1857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재고자산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233억 원으로 시작해 2014년 387억 원, 2015년 77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2000억 원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 다시 4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재고자산이 급증한 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와 맞물려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리드타임이 상대적으로 길다. 합성의약품과 달리 '세포주 해동→플라스크 배양→Seed배양→본 배양→회수→정제→충전→포장'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결국 실제 예상되는 판매시기보다 훨씬 앞서 생산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6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SB4',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2'의 상업판매를 시작했다. 1년전인 2015년부터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재고자산 규모는 후속제품 출시, 기존 제품 시장 확대 등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제품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SB5',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의 판매허가를 얻었다. SB5는 최근 오리지널 특허보유자인 애브비와 협의를 마치고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

재고자산이 급증하지만 실제 느낄 부담은 크지 않다. 매출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은 314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43% 증가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리드타임이 긴 탓에 대부분 업체가 선제적으로 재고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며 "허가를 받는 바이오의약품 제품이 늘어날 수록 전체 재고자산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판매로 인해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 재고자산 규모 증가에 따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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