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빼니 '지표' 악화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연구개발비 전년비 27.4%P 증가…인력 3배 확충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09 07:51:19
[편집자주]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은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기업 가치가 급등했지만 회사 별도 기준 성장성 지표는 후퇴했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 확대와 맞물린 영향이 컸다.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어 블루홀의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6일 블루홀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128억831억, 영업손실 404억2344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블루홀은 2011년 출시한 MMORPG 테라가 대표적인 수입원이다.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하며 블루홀의 가치를 높였지만 회사 자체적으로는 테라 외에는 흥행작이 없다. 블루홀은 지난해 테라의 중국 서비스 종료 뿐 아니라 플랫폼 및 개발력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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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비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연구개발에 매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51억1691억 원을 투입했다. 2015년 32억6500만 원(12%), 2016년 33억1800만 원(12.5%)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게임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대부분 인력에 대한 투자 비용이다. 블루홀은 테라의 IP를 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하기 위해 최근 꾸준히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해 임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 428명(남 324·여104)로 전년 235(남 175·여 60명)보다 인력이 82% 증가했다. 연간급여총액도 2016년 101억5200만 원에서 지난해 350억4900만 원으로 3.5배 가량 증가했다.
블루홀은 확보한 인력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4(PS4)·엑스박스 원(Xbox one) 등 콘솔용 테라 게임 출시를 준비했고 2017년 3월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일 테라 콘솔 버전을 북미 자회사 엔메스 스튜디오를 통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라 콘솔 버전이 흥행할 경우 올해 엔매스 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에 가려지긴 했지만 테라 IP 사업도 블루홀의 수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 블루홀 스콜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을 담당한 '테라M'은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블루홀 스콜은 지난해 5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블루홀은 47억5000만 원의 지분법 이익을 얻기도 했다.
연구개발 뿐 아니라 회사는 지난해 투자 차원에서 미국의 ESDF에 5억7000만 원을 투자해 지분 36.2% 확보했다. ESDF는 게임 프로젝트 투자사로 투자 및 프로덕션을 직접 수행해 기한 내에 양질의 게임이 출시될 수 있도록 재정, 운영적 지원을 하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블루홀 연합이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 버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블루홀도 온라인 게임 '에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블루홀은 단일 게임에 의존도가 높을 경우 회사의 경영에 장기적으로 안좋다는 것을 경험한 만큼 배틀그라운드 다음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계속 기업에 대한 고민이 많는 상태로 게임 라인업 확보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M&A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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