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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매각' 현대제철, 신용등급 상승 '청신호' [Rating Watch]매각대금 유입, 재무구조 개선 기대…계열 요소, 영향 적어

피혜림 기자공개 2018-04-10 15:12:0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 결정으로 현대제철(AA, 안정적)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경우 관련 지표가 등급 상향 트리거를 초과할 전망이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내에서 현대제철의 중요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계열 안에서도 독자신용등급이 상위권에 속한 현대제철의 경우 신용등급에 계열의 지원 가능성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열 내 위상 변화가 등급 변경 요소가 되진 않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후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주식 550만4846주(지분율 5.66%) 전량을 대주주에게 처분할 계획이다.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보유한다.

◇BBB급 재무지표, 매각 대금으로 개선 가능성

현대모비스 주식 처분 결정으로 현대제철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관련 업계는 지분 매각대금을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인세 등을 차감하면 실질적으로 8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매각대금은 현대제철의 재무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할 전망이다. 2006년 연결기준 1.8조원에 그쳤던 현대제철의 순차입금 규모는 설비투자 부담 및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합병 등으로 2013년 12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 꾸준히 10조원 이상의 채무 부담을 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제철의 순차입금/EBITDA 지표와 차입금의존도 항목에 BBB수준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매각금액이 차입금 감축 등에 활용될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 트리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매각 자금으로 차입금 등을 상환할 경우 지난해 말 4.0배였던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2.7배로, 31.8%였던 순차입금의존도는 30.4%로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NICE신용평가는 상향 검토 조건으로 총차입금/EBITDA 3배 수준 및 순차입금의존도 30% 하회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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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내 중요도 하락, 신용도 영향 미미

현대제철의 계열 내 중요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 안에서 일부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및 현대제철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로 개편될 예정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자체적인 펀더멘탈에 기반한 독자신용등급이 그룹 계열사 내에서도 상당히 높아 신용등급에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영향력이 다소 약화되더라도 신용도에는 큰 변화를 미치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 보유 자체로서의 재무적 내력이 존재하긴 했지만 현대제철의 신용도를 좌우할 정도의 핵심 변수는 아니었다"며 "다만 그간 논란이 됐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된 점은 신인도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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